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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모빌리티그룹, 늘어난 '재고'…실적 못 따라간 '현금흐름'

올 1분기 재고자산 2035억 '역대 최대'…"중고차 사업 볼륨 확대 과정"

박완준 기자  2025-06-20 08:47:48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올해로 출범 3년 차를 맞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BMW 등 신차 판매량과 인증 중고차 판매량이 모두 늘어나면서 준수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 3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단행한 사업 재편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실적 반등에도 재고가 쌓이면서 현금흐름이 실적을 따라가지 못했다. 운전자본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했다. 둔화된 현금창출력은 현금성자산 감소와 순차입금 의존도 확대로 이어졌다. 지속된 현금 유출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 1분기 매출 5463억원과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 223.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출시한 BMW X3 모델의 고객 인도가 시작됨과 동시에 플래스십 모델 7시리즈의 판매 증가가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 초 사업부문을 자동차 사업과 신사업으로 나눠 부문별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신사업은 인증 중고차 및 온라인 판매 플랫폼 등을 추진했다. 특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해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신사업으로 낙점한 인증 중고차 판매 사업이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 1분기 인증 중고차를 1302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7.5% 성장했다. BMW와 볼보, 아우디의 인증 중고차 재고 매입을 활성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도 견조한 흐름을 따라갔다. 올 1분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OCF는 1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약 60% 늘어난 수치다. OCF는 기업이 본업을 통해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흐름으로, 기업의 유동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흐름은 커졌지만 막상 회사로 유입된 현금은 많지 않았다. OCF 중 회사에 실질적으로 들어온 현금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올 1분기 마이너스(-) 1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506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운전자본 중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NCF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운전자본이란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본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2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596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액수며, 창사 이래 최대치다.

특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재고자산은 전체 운전자본(2094억원)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면서 경영환경이 개선된 만큼 운전자본 확대를 감안하고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고차 사업 확장에 따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줄어든 현금창출력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FCF는 -174억원을 기록했다. FCF는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한다.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라는 의미다.

현금성자산도 줄어들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3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067억원) 대비 571억원 줄어든 액수다. 이에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같은기간 4231억원에서 484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유동비율도 73%에 그쳤다. 이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1년 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이 단기차입금을 포함한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유동부채)보다 적다는 의미다.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도 부진했다. 올 1분기 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84.3%, 54.3%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재무로 평가한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 볼륨을 확대하기 위해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통상 중고차 시장은 1분기보다 4분기를 성수기로 판단,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는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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