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재도약을 위한 기업 구조 개편을 지속 중이다. 성장성이 애매했던 기존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고 다음, 카카오게임즈 등 인지도가 높았지만 활용 가능성은 애매했던 사업도 떼어냈다. 이에 더해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과 AI도 인적분할하는 결정까지 내렸다. 앞선 급격한 변화와 본사 분리는 카카오의 미래에 대한 내외부의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만들어내고 있다. 거대한 지각 변동을 맞이하고 있는 카카오의 행보와 함의를 들여다본다.
카카오 인적분할 추진으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구조도 크게 변화하면서 카카오VX의 골프장 조성 사업과의 연결고리도 주목된다. 개편 과정에 따라 카카오VX는 최종적으로 투자회사로 남는 카카오X 산하에 재편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X와 카카오VX, 시행사 가승개발의 지배구조가 일원화되면서 신갈CC 조성 사업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VX 실적 개선과 신갈CC 조성 사업의 성공은 카카오X에도 중요한 부분이다. 카카오X는 카카오AI에 핵심 사업을 내어준 만큼 자체 현금 창출력이 매우 부족하다. 결국 산하 자회사를 포트폴리오로 삼아 매각 또는 배당금 수입으로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카카오VX 등 주요 자회사를 우량 계열사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잡했던 카카오VX·시행사 지배구조, 직렬 체계·단계 간소화
카카오는 내년 1월 중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인적분할을 추진 중이다. 해당 과정에 앞서 카카오 산하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물적분할된다. 신설법인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사명과 투자사업을 가져가며 존속법인은 카카오X인베스트먼트로 남은 뒤 보유 현금 등을 가지고 카카오X에 차후 흡수된다.
카카오X인베스트먼트는 물적분할, 카카오X에 흡수되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산하 자회사인 아이브이쥐(IVG)도 합병한다. IVG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100% 자회사로 현재 프렌즈스크린 등 골프 관련 사업을 가진 카카오VX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VX는 최종적으로 카카오X 산하 자회사로 재편될 예정이다.
카카오VX는 최근 GS그룹 오너 일가의 지배법인인 승산의 가승개발 지분도 모두 가져오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VX와 승산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VX와 승산이 나눠 가졌던 가승개발 지배구조는 조만간 카카오VX를 100% 최대주주로 하는 형태로 일원화된다.
공사진행 중인 신갈CC 조성 사업(사진=이민우 기자)
가승개발은 경기 용인 기흥구 신갈CC 조성 사업을 진행하는 법인이다. 2016년 설립됐으며 이후 넥슨 지주사인 NXC와 승산이 공동 투자해 지분을 나눠 가졌다. 이어 2020년 NXC가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해당 지분을 카카오VX가 매입했고 현재 지배구조에 이르고 있다.
가승개발에서 추진했던 신갈CC 조성 사업은 그간 주주 구성 변경에 대한 토지주와의 합의, 카카오VX FI의 투자 반대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카카오 개편 과정에서 카카오VX와 가승개발의 지배구조, 자금 조달 경로 등이 과거보다 대폭 단순해지는 만큼 앞으로 사업에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신갈CC 조성 사업은 현재 다수 중장비가 동원된 채 클럽하우스 등이 위치할 부지의 평탄화 작업 등이 속행되고 있다. 다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명확한 조성 윤곽이나 건물 건립 등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은 만큼 준공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VX는 "승산에서 보유한 가승개발 지분 인수는 추가적인 경영 효율성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며 "이미 카카오VX가 최대주주로 있었던 만큼 신갈CC 조성 사업의 방향성이나 목표는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갈CC 준공·운영성적, 카카오X 투자 성적·현금 조달력에 영향
카카오VX를 소유할 카카오X는 인적분할 이후 투자회사로 기능하게 된다. 과거 핵심 사업이었던 카카오톡, AI를 카카오AI에 떼어내는 만큼 자체 현금 창출력은 빈약하다. 결과적으로 산하 자회사의 배당에 따른 수입, 투자 포트폴리오의 육성 이후 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태다.
때문에 가승개발의 신갈CC 조성 사업은 카카오X에도 중요한 요소다. 해당 사업의 완수와 이후 신갈CC 운영 성과가 카카오VX 기업가치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VX FI 엑시트 등 지분 정리, 가승개발 투자와 관련해 수천억원대 자금을 투입했다. 이를 고려하면 카카오VX의 기업가치 증대와 이익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되는 카카오VX 기업가치는 1000억원대 중후반 수준이다. 과거 카카오VX 기업가치는 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기도 했으나 골프 업황 둔화와 신갈CC 사업 지연 등이 겹치면서 투자금 회수 리스크 등이 부각되며 디밸류에이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카카오VX는 현재 프렌즈스크린을 중심으로 한 골프 관련 플랫폼, 시스템 사업에 집중되어 있다. 신갈CC 개발이 완료되면 대구 이지스카이CC 위탁 운영과 함께 오프라인 골프장으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카카오VX 실적은 지난해 연결 기준 3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다.
국내 법인 전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신갈CC의 경우 아직 조성되지 않았지만 위치상 수도권과 매우 가깝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어 시장 변동성에도 가치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골프 업황 자체가 하향세고 기존 골프장 거래도 잘 진행되지 않는 분위기라 준공 이후 매각 또는 회원권 모집은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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