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를 '턴어라운드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지난해서야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별도 기준으로는 이익이 나고 있었지만 보험, 증권 자회사를 키워 나가면서 비용이 계속 투입됐고 연결 기준 흑자 전환이 늦어졌다.
카카오페이는 당장의 흑자 전환보다 자회사 외형 성장에 방점을 두며 '의도된 적자' 전략을 고수했다. 금융 자회사들의 수익 정상화는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증권은 흑자를 기록했고 보험은 장기 고객을 늘리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이 두 자회사 매출합이 연결 전체 기준 절반을 넘겼다.
◇'금융 플랫폼' 목표 위해 감수한 적자 카카오페이는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3.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가수익비율(PER)은 91.6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87배로 집계됐다. 시장이 현재 수익성이 아니라 향후 이익 회복에 값을 매기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수익성은 금융 자회사에 달려 있다. 모회사만 떼어 보면 카카오페이는 일찍부터 흑자였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332억원을 기록한 뒤 흑자를 유지했다. 결제와 송금을 담당하는 본업에서 이익이 났다.
2024년까지 연결 적자가 났던 건 금융 자회사 때문이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실적을 더한 금융부문 영업손실은 2024년까지 73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는 연결 575억원의 영업손실, 21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금융부문은 사업을 처음부터 키워나가는 단계였기 때문에 적자는 필연적이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기존에 있던 기업을 인수하지 않고 새로 신설한 기업이었다. 모바일 위주 초단기 보험을 판매하는 등 전통적인 보험사와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초반에 투입하는 광고, 마케팅 비용을 더하면 보험의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이용자에게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게 먼저였다.
증권도 마찬가지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신은 바로투자증권이었는데 카카오페이가 인수하기 전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고 인수한 뒤 새로 키우는 작업이 이어졌다.
◇금융부문, 매출 늘고 손실 줄고…수익 기여 실적 반전은 지난해 본격화했다. 카카오페이는 2025년 연결 영업이익 504억원, 순이익 557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같은 기간 금융 서비스 매출 비중이 40%까지 올라왔다. 올 1분기에는 49%로 결제(46%)를 앞지르는 성과를 냈다.
아직 모든 자회사가 흑자로 돌아선 건 아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10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흑자를 냈다. 예탁자산은 9조3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불었다. 증시 호황 흐름에 카카오페이증권도 올라탄 것이다. 전년에는 261억원의 순손실을 냈었다.
여기에 연금저축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상품에서도 성과가 났다. 연금저축 계좌는 38만좌를 넘겼고 중개형 ISA는 출시 두 달 만에 10만좌를 모았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아직 적자다. 지난해 5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보험수익은 전년 351억원에서 571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나 덩달아 적자 폭도 커졌다. 팔수록 사업비가 먼저 나가는 신생 보험사 외형 확장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다. 우선 상품 무게추를 정기납입 위주로 옮기고 있다. 초단기 보험 대신 자녀보험과 휴대폰보험처럼 매달 보험료가 들어오는 상품을 늘렸다. 이에 작년 4분기 정기납입 보험료는 1년 전의 3.6배로 뛰었다.
초반에 쏟아부었던 마케팅 비용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광고선전비는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