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세아그룹의 특수강과 강관 양대 계열은 각자 항공·방산용 소재와 해상풍력발전기 하부구조물을 신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와 세아제강지주의 자회사 세아윈드가 각 신사업의 주체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자산규모가 1000억원을 갓 넘겼을 뿐이지만 철강 제조업 치고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대규모 투자까지 진행 중이다. 세아윈드는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적자가 불어났으나 올 하반기 중 본격적인 수익화가 시작될 예정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 자산총액 맞먹는 투자로 스텝업 노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알루미늄 합금의 압출 및 단조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1945년 설립된 시흥공업사가 모태다. 초기에는 공장 기계설비 및 자동차용 부품사업에 주력하다가 발사체 등 방산품의 구조재, 화기 부품용 소재사업을 본격화하며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됐다. 1996년 미국 보잉의 제품 승인을 획득하면서 항공기 동체 및 내부 부품용 소재 분야에도 진출했다.
2002년 미국 알루미늄 제련회사 알코아에 인수돼 사명을 알코닉코리아로 변경했다가 2020년 세아베스틸(현 세아베스틸지주)에 745억원으로 인수되면서 지금의 세아항공방산소재로 사명을 재차 변경했다.
세아항공방산소재 인수 당시 세아베스틸은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해 주력 제품인 특수강 봉강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었다.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상황에서 철강을 넘어 알루미늄 소재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세아그룹 산하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자산총액이 세아베스틸의 인수 직전인 2019년 382억원에서 지난해 말 96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179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미국 보잉, 유럽 에어버스, 브라질 엠브라에르, 캐나다 봄바디어,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글로벌 정상급 항공우주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세계적인 항공우주 및 방산업 호조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지점은 실적이다. 2025년 매출 1287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거둬 17.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올들어서도 상반기 누적 매출 695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이다.
이에 세아항공방산소재는 2027년까지 창녕에 588억원을 들여 항공·방산용 소재 신공장을 짓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진행할 2차 투자도 이미 계획돼 있으며 2차 투자까지 완결되면 총 투자액은 1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총자산과 맞먹는 대규모 투자이지만 그룹 특수강 계열사들의 지원이 더해지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아윈드, 일회성 비용 아픔 딛고 날아오를까
세아그룹 특수강 계열이 인수합병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외부에서 이식해 온 반면 강관 계열은 밑바닥에서부터 쌓아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세아제강지주는 2021년 2월 최초 870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 중 하나인 모노파일(Monopile)의 생산법인 세아윈드를 설립했다.
애초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윈드에 4000억원을 투입해 24만톤 규모의 모노파일 공장을 지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럽의 해상풍력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아윈드의 공장 규모를 40만톤으로 확대했다. 세아제강지주 및 세아제강, 세아스틸인터내셔날 등 강관 계열사들의 지원 금액도 5400억원가량으로 늘어났다.
세아윈드는 지난해 말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나 아직은 고전 중이다. 세아윈드가 사전에 확보한 2개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혼시3 프로젝트는 계약이 취소되고 노퍽뱅가드 프로젝트는 공급 물량이 축소됐다.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공기가 예상보다 길어진 탓이다. 지난해 587억원의 순손실도 올 상반기 1720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실적 악화는 일시적인 재무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세아윈드의 자체 장기차입금 1조3000억원가량이 적자 확대로 인해 재무약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장기부채로 전환, 즉 단기화한 것이다. 이로 인해 세아제강지주의 연결기준 단기성 차입 총계도 2025년 말 7561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2조1865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이 회계장부상의 부담이 실제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세아그룹 측 설명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세아윈드의 장기차입과 관련해 대주단으로부터 금융 약정 유예(웨이버, Waiver)를 확보했다. 이는 올 상반기의 적자가 일회성이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이후 적용될 약정 요건에 대해서도 현재 대주단과 협의 중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2분기에 세아윈드의 설비 감가상각비 및 노퍽뱅가드 프로젝트의 예상 투입원가를 일회성 충당금으로 선제 반영하면서 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재무약정 요건을 일부 충족하지 못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비용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영국 도거뱅크 프로젝트 등 다수의 신규 해양풍력 프로젝트와 관련한 수주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중"이라며 "향후 이어질 대형 프로젝트들에 선제적으로 대응능력을 갖춘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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