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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세아그룹

동갑내기 사촌 오너의 비대칭적 양대 지주사 체제

①오너 2세 형제경영에서 3세 사촌경영으로 전환…세아홀딩스에 사촌간 지분 혼재

강용규 기자  2026-08-26 08:25:5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세아그룹은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총괄하는 특수강 계열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강관 계열 등 양대 지주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두 경영자는 1978년생 동갑내기 오너로 사촌 관계다.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의 보유 주주가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않았다. 이태성 사장 측은 세아제강지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나 이주성 사장 측은 세아홀딩스 지분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비대칭적 지분구조는 두 사촌 오너가 계열분리 대신 협력을 지속하는 근거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십 변화와 맞물린 양대 지주사 체제 구축의 역사

세아그룹은 1960년 해암 이종덕 창업주가 세운 부산철관공업(현 세아제강)에서 시작했다. 강관 제조사업을 기반으로 철강제품 분야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부산철관공업은 1975년 부산파이프를 거쳐 1995년 세아제강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그룹 체제로 전환했다.

세아그룹은 이종덕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운형 전 회장이 그룹을 이끌던 2001년 7월 세아제강이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회사 세아제강과 투자회사 세아홀딩스로 나뉘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2003년 자동차소재용 특수강회사 기아특수강(현 세아베스틸)을 인수하며 철강 분야에서 강관 이외에 특수강이라는 포트폴리오의 큰 축을 더했다.

2018년 9월에는 세아제강이 세아제강지주와 세아제강으로 나뉘는 또 한 번의 인적분할을 통해 강관 계열이 세아홀딩스 산하를 벗어나 별도의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세아그룹의 가장 큰 특징인 양대 지주사 체제가 구축된 것이다.

분할 직후에는 세아제강지주가 세아베스틸(현 세아베스틸지주) 주식 216만3186주(6.03%)를 그대로 보유해 자회사가 아닌 계열사 주식의 보유를 금지하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에 걸렸다. 이 행위제한 요건은 2020년 6월 세아제강지주가 세아베스틸 보유주식 100만주(약 102억원 규모)를 세아홀딩스에, 8월 나머지 116만3186주를 신영증권에 각각 매각하면서 해소됐다.

2022년 4월 세아베스틸이 다시 물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와 사업회사 세아베스틸로 나뉘었다. 이후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로 이어지는 특수강 계열과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으로 이어지는 강관 계열의 양대 체제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지배구조의 변화는 오너십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그룹은 1995년 본격적인 그룹 체제가 출범할 당시 이운형 전 회장과 동생 이순형 부회장(현 세아그룹 회장)의 형제경영체제가 확립됐다.

이후 2013년 이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순형 부회장이 회장에 올라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고 오너 3세에 와서는 이 전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이 회장의 아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특수강 계열과 강관 계열을 물려받는 사촌경영으로 이어졌다. 두 사촌 오너는 모두 1978년생으로 동갑이다.

(출처=클로드 AI 생성)

◇단기간에 쉽지 않은 계열분리의 이유

대규모 기업집단의 형제경영이나 사촌경영은 대개 계열분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다만 세아그룹에서는 사촌경영의 분리 가능성이 언급될 때마다 선을 긋고 있다. 이는 단순히 두 사촌 오너들의 돈독한 사이와 특수강과 강관의 협업 시너지라는 장점 때문만이 아니라 세아그룹의 양대 지주사 체제가 완전한 대칭을 이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세아홀딩스의 이태성 사장과 모친 박의숙 부회장 등 이태성 사장 측은 세아제강지주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다. 재단으로 범위를 넓혀도 박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이 세아제강지주 지분 1.75%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 사장의 누나 이은성씨의 두 아들인 허은홍씨와 허인홍씨가 각각 0.05%의 소수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은 세아홀딩스 주주가 아니다.

반면 세아제강지주의 이주성 사장 측은 세아홀딩스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 사장의 16.92%, 이 사장의 아버지인 이순형 회장의 3.78%, 이 회장의 아내인 김혜영씨의 1.46%, 이 사장의 누나인 이주현씨의 0.87%, 이 사장의 아들인 이기혁씨의 0.03% 등이다.

여기에 이 회장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의 1.75%, 이 회장과 이 사장의 가족 투자회사인 에이펙인베스터스의 0.01%도 있다. 이 중 세아제강지주의 주주가 아닌 특별관계자는 세아홀딩스 지분율이 0.03%에 불과한 이기혁씨뿐이다.

세아그룹의 사촌 오너들이 계열을 분리하려면 이주성 사장 측에서 지분율 기준 25%에 가까운 세아홀딩스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분량이 적지 않은 만큼 이를 소화해야 하는 이태성 사장 측에서도 중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한 사안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세아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낮게 보며 실현되더라도 단기간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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