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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시장호황보다 중요했던 '거버넌스'
조지 데이비스 인텔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솔리다임의 전신인 낸드 사업부를 두고 "충분한 수익(adequate profits)을 벌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밥 스완 인텔 전 CEO가 매각을 결정했다. SK그룹이 솔리다임을 사들인 후에도 한동안 메모리 한파가 이어졌다. 솔리다임의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SK그룹으로 피인수 후 3년간 누적 순손실만 8조원에 이르렀다. 2024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처럼 솔리다임의 실적 회복은 단순한 시장 회복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솔리다임의 체질개선은 그 사이 변화된 거버넌스와 경영진, 이사회의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나와도 돈은 못 벌었던 솔리다임 2020년 3월 인텔이 부서 매각을 결정했을 때만 해도 낸드 사업부는 돈을 못 버는 부서가 아니었다....
허인혜 기자
최태원 의장 선임의 의미…SK식 경영 모델 이식
솔리다임 거버넌스 체계의 가장 큰 변화는 SK 체제로 전환이다. 과거엔 인텔 출신 임원들과 SK출신 임원들이 혼재돼 있었다면 지금은 최태원 회장이 의장을 맡으면서 SK하이닉스의 임원진들로 이사회룰 재구축했다. 인텔식 경영에서 SK식 경영으로, 효율 극대화로 경영 기조가 바뀌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의 이사회 진입과 의장 선임도 시사점이 크다. 최 회장의 역할이 SK그룹의 전반적인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일인 만큼 솔리다임의 방향성을 정할 때가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림으로써 향후 솔리다임의 주요 의사결정에 그룹 의지가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됐다. ◇'최태원 의장' SK 인사가 꽉 잡은 이사회 솔리다임의 초대 이사회는 SK하이닉스와 인텔 출신의 인력을 섞어 구성했다. 다만 초반부터 명확하게 보여준 구조는 이사회에는 S...
SK하이닉스 자회사 편입된 인텔 낸드 사업부
SK그룹은 2010년대 초만 해도 정유와 통신의 두 사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곳이다. 하지만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품으면서 포트폴리오 지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2021년 인텔의 낸드 메모리·스토리지 사업부를 90억달러에 사들이며 한 번 더 성부수를 띄웠다. 인텔 내부 사업부에 불과하던 조직을 미국 본사, 별도 법인, 독립 브랜드를 갖춘 기업 솔리다임(Solidigm)으로 분리시켜 SK그룹 수직 구조 안으로 편입시켰다. 솔리다임은 SK 하이닉스 편제로 들어온 뒤 실적 급반등을 이뤘다. 인텔의 일개 사업부에서 SK하이닉스의 완전 자회사로 전환돼 SK그룹의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한 축이 됐다. ◇인텔 사업부에서 SK하이닉스 자회사로 SK하이닉스는 S...
인수 초부터 독립성 강조 '방향은 삼성' '운영은 하만'
"하만은 삼성의 자회사로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손영권 전 삼성전자 사장(현 하만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이사회의 감독을 받게 됩니다." 삼성전자는 2017년 3월 하만 인터내셔널 인수 완료를 알리는 글을 통해 하만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구축할 지를 공표했다. 인수 소식이 처음으로 알려진 2016년 11월에도 하만은 현 경영진에 의해 운영되고,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통해 하만의 경영진과 소통한다는 내용을 'Operating Structure and Leadership'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렸다. 하만 인수 당시부터 '독립성'에 방점을 찍었다. 미국 기업으로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존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인수 1년 후 발표된 하만의 보도자료에서도 삼성전자와 하만 각각의 역할과 협업을 강조했다. 하만은 여전히 현지...
웨스트파고 시대와 수직 지배구조의 공존
두산밥캣은 국내 기업이 해외사를 인수해 한국형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한 대표적인 사례다. 두산그룹의 수직 지배구조 아래에 있으면서도 사업의 기반은 북미가 중심인 독특한 구조를 띈다. 미국 본사가 자리한 웨스트파고 시대와 수직 지배구조가 공존하는 셈이다. 두산밥캣은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두산그룹에 인수되며 한국식 지배구조 안으로 편입됐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웨스트파고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소유 구조는 ㈜두산-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체계다. 매출의 70% 이상이 북미에서 발생하고 있으면서도 코스피 상장사다. 한국 본사 중심 지배구조와 북미 현지 사업 기반이 공존하는 형태다. 밥캣은 인수 이후 지분 구조 변화를 거쳐 현재 두산그룹 내 핵심 손자회사로 자리잡았다. ◇사상 최대 해외기업 인수전, 미국에 적을 둔 코스피 상장사 2007년 두...
우미건설, 자회사 합병해 '선택과 집중'
우미건설이 지난해 자회사 3사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미종합건설은 우미건설에, 강한건설과 상아건설은 우미토건에 흡수합병됐다. 종합부동산기업을 지향한다는 경영 비전에 발맞춰 전문성이 있는 계열사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자회사 3사에 대한 흡수합병을 단행했다. 먼저 지난해 6월 중순 우미건설은 100% 자회사인 우미종합건설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기일은 이로부터 두 달 뒤인 지난해 8월이었다. 우미건설의 자회사 사업결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초 우미토건은 강한건설, 상아건설과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우미토건을 비롯해 강한건설, 상아건설은 모두 우미건설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12월 30일을 합병기일로 흡수합병 작업이 마무리됐다. (출처: 우미건설) 흡수합병된 우...
김서영 기자
심명규 회장, 중견그룹 일군 '가족경영'
세경산업이 다시 한번 필리핀 주택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오너인 심명규 회장과 세경그룹에 이목이 쏠린다. 심 회장은 세경건설을 시작으로 세경산업과 세경파이낸스 등을 통해 부동산 개발과 건설, 건축자재 및 금융업 등에 진출했다. 여기에 사학재단을 통한 교육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넓게 펼쳐진 사업과 계열사는 심 회장 오너일가 지배력 아래에 있다. 여기에 계열사 간 지분을 상호 보유하는 형태로 결속력을 구축했다. 다만 심 회장이 올해 90세 넘은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가업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기지전환청은 최근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서민 주택을 개발할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의 세경산업을 선정했다. 세경산업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컨소시엄을 꾸려 필리핀 현...
신상윤 기자
웰컴금융, 국내외 NPL 법인 신설…시너지 꾀한다
웰컴금융그룹이 부실채권(NPL)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 법인을 연달아 설립했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와 '웰컴에프앤아이비나'가 그 주인공이다. 그룹 총수일가의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와 NPL 거래 수요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들 신규 법인이 어느 계열사 자회사로 편입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디에스홀딩스를 중심으로 NPL 사업 시너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디에스홀딩스는 웰릭스에프앤아이대부와 해외 중간지주사를 통해 신설 법인에 지배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코릭스에프앤아이대부' 신설, NPL 매입 드라이브 26일 웰컴저축은행은 계열회사 수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의 계열사 수는 기존 30곳에서 32곳으로 늘었다. 신규 설립된 법인은 두 곳으로 각각 국내와 해외에 세워졌다. 두 곳 모두 ...
원진 부회장의 디와이홀딩스, 주담대 활용 ‘꾸준’
원진 에스에프에이(SFA) 부회장이 100% 지배하는 디와이홀딩스가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이달 들어 430억원 규모의 주담대 계약을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를 일부 변경하고 이자율을 이전보다 낮추며 비용을 아끼게 됐다. 디와이홀딩스는 지주사로 별다른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SFA 주식을 통해 대출을 끌어오고 디와이프퍼티 등에서 대규모 자금을 융통 받아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계열사 원파이낸스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가 이미 손상 처리를 하기도 했다. ◇디와이홀딩스, SFA 주담대 연장…대주 갈아타기·이자비용 감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와이홀딩스는 이달 14일 SFA 주식을 담보로 한 2건의 주담대 계약을 연장하면서 일부 내용을 변경했다. 우선 한국증권금융에 SFA 주식 45만주를 담보로 10...
김경태 기자
반복된 독립성 논란…중앙회 권한 상충 원인은
농협중앙회장 교체기를 맞아 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NH투자증권 사장 선임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간 갈등이 잠시 빚어졌다. 현재 최종 후보 추천이 완료되며 갈등은 일단락 됐지만 금융감독원 검사가 이어지는 등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갈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관련법의 충돌이다. 농협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이후 농협금융지주를 중앙회 산하 조직에서 독립시켰으나 여전히 농협법상 지도·감독 등 권한을 갖고 있다. 지주뿐만 아니라 계열사에 대한 지도·감독도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지주와 중앙회간 권한 충돌이 불가피한 구조다.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으로 지배구조 이슈 재점화…일단락 됐지만 논란 지속 농협금융지주와 산하 금융계열사에 대한 인사 문제는 4년에 한 번 농협중앙...
이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