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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대신증권

"주가 하락이 기회" 오너 4세 주식 매입 집중

양홍석 부회장 장남 지분율 1% 넘어, 자사주 소각 효과도 반영

김위수 기자  2026-08-04 12:14:18
대신증권의 주가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너 4세의 주식 매집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가가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인 만큼 지분율을 늘릴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주식 소각에 따른 지분율 상승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장남 양승주 군은 지난달 30일 2만4835주의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했다고 밝혔다. 2011년생인 양 군은 올해 나이 15세다. 보유주식이 늘어나는 가운데 회사의 자사주 일부 소각이 이뤄짐에 따라 장남의 지분율은 처음으로 1%를 넘어서게 됐다. 종류주식을 제외한 보통주만을 따진 지분율이다. 우선주를 더한 전체 주식에서 양 부회장의 장남이 확보한 지분은 0.55%로 나타났다.

오너가 4세의 지분 매입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이 10%대 중반으로 낮은 만큼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제적으로 증여에 나서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양 부회장의 장남 뿐 아니라 장녀, 차녀 및 이어룡 회장의 외손자 등의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 다른 오너가 4세의 대신증권 지분율이 0.1%에도 못미치는 상황인 만큼 장남의 지분율이 4세 중에서도 단연 높은 수준이다.

지분 매입이 처음 이뤄지던 해인 2020년 연말 기준 장남의 보유주식 수는 4만주, 지분율은 0.08%(보통주 기준)에 불과했다. 꾸준히 시장에서 지분을 매입하며 △2021년 말 9만주(0.18%) △2022년 말 9만8800주(0.19%) △2023년 말 14만1340주(0.28%) △2024년 말 17만5340주(0.35%) △2025년 말 39만1024주(0.77%) △2026년 7월 말 48만4250주(1.02%)로 보유주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업권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컸던 지난해 가장 적극적인 지분 매입이 이뤄졌는데, 올들어서는 주가 매입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월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폭이 컸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대신증권의 주가(보통주, 종가 기준)는 연초 주당 2만7050원에서 2월 20일 4만9000원까지 오른 뒤 6월들어 주당 3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출처: 네이버 증권)
장남의 주식 매입은 지난 6월이 돼서야 재개됐다. 이는 대신증권의 주가가 안정화된 시점과 맞물린다. 특히 주가 하락세가 이어진 6월과 7월 두 달간 총 8만9876주(전체 주식의 0.18%에 해당)의 주식을 매입했다. 증여와 더불어 특수관계인 차입을 통해 주식매입 자금을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그간 장남의 주식매입 재원은 주로 증여 및 배당으로 확보한 자금이었지만 지난 6월과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총 20억원을 1년 만기로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매입하기에 적기라는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사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확보한 주식은 전체의 19.62%가 됐다. 장남을 포함한 오너가 4세의 지분 매입이 이뤄졌고,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 계산의 모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사주 소각이 마무리된다고 가정했을때 현재 주식 수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2%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2024년 초까지만 해도 15%대에 불과했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대신증권은 2000년대 초 일시적이기는 하나 외부인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일을 겪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 지배구조가 취약한 편이었다. 이후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개정안이 시행되며 자사주 비중이 20%대로 높았던 대신증권 역시 보유 중인 자사주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00만여주의 자사주를 남기고 내년까지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소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남은 자사주는 임직원 성과급 및 우리사주조합(ESOP)에 배정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에 따른 불안정 요소가 있겠지만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오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승계 문제를 염두에 둔 증여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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