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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양극재 3사

이익 반등 이끈 회계 효과…양극재 회복 숙제 여전

②[수익성]엘앤에프 환입액 1490억, 영업익 상회…에코프로비엠은 설비 내용연수 연장

고진영 기자  2026-09-18 11:09:45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국내 양극재 3사가 올 상반기 나란히 영업흑자를 냈다. 1년 전만 해도 마이너스(-)였던 합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 플러스(+)로 돌아선 모습이다. 다만 3사 모두 양극재 본업이 아닌 평가손실 환입이나 감가상각 기간 변경 등 회계 효과, 또는 다른 사업에서 나온 이익이 흑자를 만들어냈다.

올 상반기 기준 엘앤에프는 138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 뒤로 포스코퓨처엠 444억원, 에코프로비엠 390억원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엘앤에프 혼자 2614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큰 폭으로 반등했다.

엘앤에프의 흑자전환은 재고 덕분이다. 올 상반기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 1490억원을 매출원가에서 차감했다. 앞서 재고 가치가 떨어졌을 때 손실로 잡아둔 금액을 가치가 회복되자 되돌려 이익으로 인식했다는 뜻이다. 이 금액이 영업이익보다 크니 환입을 제외할 경우 영업손익은 109억원 적자가 된다.


지난해 상반기는 그 반대였다. 재고 평가손실 1186억원이 매출원가에 얹어지면서 영업손실이 2614억원까지 커졌다. 손실을 빼면 1428억원 적자였던 셈이다. 재고 영향을 제외할 경우 흑자는 아니지만 영업손실이 1428억원에서 109억원으로 줄어 개선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여전히 적자에 머무르고 있다. 상반기 1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비용 1870억원이 영업이익을 넘어선 탓이다. 금융비용은 이자비용 611억원, 파생상품평가손실 608억원, 외화환산손실 461억원, 신주인수권행사손실 178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지난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발생했다. 사채에 붙은 신주인수권의 가치가 주가와 함께 오르면 그만큼 부채가 늘고 손실로 잡히는데 실제 현금이 빠져나가진 않는다.

또 에코프로비엠은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513억원에서 390억원으로 24% 줄었다. 하지만 본업 수익성이 낮아졌다기보단 그 외 요인들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에는 재고 평가손실 환입 534억원이 포함돼 있었다. 환입을 빼면 21억원 적자였던 셈이다. 반면 올 상반기엔 환입 규모가 12억원으로 줄면서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대신 올해 감가상각비가 줄어든 점은 반대로 수익성 개선 효과로 작용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건물·구축물의 내용연수를 20년에서 40년, 기계장치는 10년에서 15년으로 늘렸다. 내용연수란 설비 취득원가를 몇 년에 나눠 비용으로 잡을지 정하는 기간이다. 기간을 늘리면 해마다 잡히는 감가상각비가 줄고 그만큼 영업이익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올해 감가상각비는 연간 413억원이 감소할 예정이다. 단순 계산하면 상반기에약 207억원이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영업이익(39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금액이 감가상각비 축소로 생겼다는 뜻이다. 물론 비용이 사라진 게 아니라 뒤로 미룬 것에 불과하다 보니 그만큼 부담을 길게 가져가게 된다.

또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영업이익이 179억원에서 444억원으로 뛰었다. 3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증가율(148%)이다. 다만 부문별로 쪼개 보면 배터리 소재는 거의 기여가 없었다.


포스코퓨처엠은 라임화성사업 영업이익이 281억원에서 442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룹사 포스코 등에 생석회와 화성품을 공급하는 사업부문인데 전체 영업이익의 99.5%를 차지했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만드는 에너지소재사업부 역시 232억원 적자에서 15억원 흑자로 돌아서긴 했다. 하지만 상반기 매출이 7615억원, 영업이익이 15억원이라 이익률은 0.2%에 그쳤다. 생석회 덕분에 양극재 업황과는 무관하게 수익성이 반등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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