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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구원투수로 그룹 재무통 김성진 본부장

2년 만에 순혈로 교체…재무부담 여전, 투자·재무 줄다리기 과제

정지원 기자  2026-02-27 10:07:46
포스코퓨처엠이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맞았다. 김성진 포스코인터내셔널 정도경영실 실장이 지난해 말부터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 본부장으로 살림을 챙기고 있다. 그룹 내에서 재무실·정도경영실 등 핵심 지원부서를 두루 거친 순혈로 분류된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 과정에서 총 차입금이 3조원 이상으로 불어난 상태다. 지난해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투자활동 현금유출액이 1조9400억원을 웃돌면서 현금성자산은 3300억원 이상 줄었다. 김 CFO는 투자 확대 기조 속에서도 재무부담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성진 CFO, '포스코 출신' 재무실·정도경영실 등 요직 거쳐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성진 기획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기획지원본부장에게 CFO를 맡긴다. 전임 정대형 기획지원본부장은 2024년 초부터 약 2년간 CFO 역할을 수행해오다 물러났다.

김 신임 CFO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자리를 옮겼다. 1966년생으로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정 전 CFO가 컨설팅펌에서 주요 경력을 쌓다 그룹으로 영입된 전문가였다면 김 CFO는 30년 이상 그룹과 함께한 순혈이다.

김 CFO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2019년 포스코이앤씨 재무실에서 첫 실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포스코로 돌아와 정도경영실, 재무실을 거쳤다. 2024년 중 포스코인터내셔널 정도경영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그룹에서 정도경영실은 대표 직속 기구로 사내위상이 높은 곳이다.

포스코퓨처엠은 CEO와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김 CFO 역시 다음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임기는 1년이다. 엄기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초부터 초기 1년 임기를 마치고 재선임 안건이 부쳐진다.

포스코퓨처엠의 이사 임기는 1년 단위로 연장된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비해서도 임원 수명이 짧은 편이다. 실제로 CEO와 CFO 중 2년 이상 자리를 지킨 임원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임원들로선 단기간 내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의미다.


◇총 차입금 3조, 현금 3000억 불과…현금흐름 -3000억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최근 수년간 그룹 핵심 기업으로 떠올랐다. 장인화 회장이 '철강'과 '이차전지'를 두 축으로 신성장 동력을 장착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투자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을 맞이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더욱 부담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생산시설을 새로 짓거나 확장하기 위해 2024년에만 1조4549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생산설비 현황을 보면 신규 취득 및 자본적 지출(CAPEX)에 총 2조3319억원을 투입해 장부가액이 3조3595억원 수준에서 5조1595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금은 대부분 외부에서 끌어모으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2024년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3조5639억원을 기록했다.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공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총 차입금은 3조8670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늘었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의 본업 실적은 투자로 인한 차입 부담을 뒷받침해 줄 수 없는 수준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탓에 지난해에만 현금성자산이 3301억원 줄었다. 기말 현금성자산은 3198억원 정도가 남아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으로 2923억원가량 현금이 유출된 것으로 봤다. 자산이 늘었을 경우 현금이 나간 것으로 본다.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폭은 더 크다. -1조726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에 투입한 현금만 1조94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투자로 인해 유무형자산 취득금액이 늘어난 만큼 현금이 유출됐다고 본다. 이 금액의 합만 1조5093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CFO는 재무 부담을 고려해 투자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사내이사로서 배당 등에 대한 결정도 중요하다.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결산 기준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배당이 어려웠던 탓이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는 다시 주당 250원을 배당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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