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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광주은행 김용규 부행장은 전형적인 기획통 CFO다. 영업 현장보다 경영기획과 재무관리, 전략기획 부문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왔다. 광주은행 입행 이후 30년 가까이 조직 내부에서 성장하며 예산과 전략, 자본관리를 담당해 왔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외형 성장에서 자본 효율성과 건전성으로 이동하면서 김 부행장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 부행장은 1995년 광주은행에 입행했다. 2018년 경영기획팀 및 재무관리팀장을 맡으며 경영관리 업무 전면에 나섰고 이후 전략기획팀 팀장, 종합기획부 부장을 거쳤다. 2023년 부행장보로 승진하며 경영기획본부와 자금시장본부를 맡았고, 현재도 같은 조직을 총괄하며 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주은행 내부에서는 김 부행장을 대표적인 기획 전문가로 분류한다. 단순한 숫자 관리보다 은행의 방향성과 자원 배분을 함께 고민하는 유형에 가깝다. 실제로 그가 거친 부서들은 광주은행의 예산 편성과 중장기 전략 수립, 자본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들이다.
은행 CFO는 조직 내에서도 교체 주기가 짧은 자리로 꼽힌다. 실적과 자본비율, 건전성 등 핵심 경영지표를 관리하는 만큼 성과에 대한 책임도 크다. 은행권에서 CFO 교체가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부행장은 비교적 오랜 기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배경으로는 안정적인 자본관리 성과가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광주은행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5.2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5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기자본은 2조33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 증가한 반면 위험가중자산(RWA)은 14조5406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자본 규모를 늘리는 동시에 자산 효율성을 개선한 결과다.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자본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는 의미다.
JB금융은 총주주환원율(TSR) 50%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재원은 결국 핵심 자회사들의 이익과 자본여력에서 나온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그룹 실적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구조인 만큼, 광주은행의 자본 효율성을 관리하는 김 부행장의 역할도 함께 커지고 있다.
김 부행장의 다음 과제는 건전성 관리다. 올해 1분기 광주은행의 연체율은 1.17%로 전년 동기 대비 0.20%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1.00%로 0.21%포인트 높아졌으며 요주의이하여신 비율도 1.68%까지 상승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 여력을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은 96.5%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하락하며 100% 아래로 내려왔다.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충당금 적립 속도를 앞서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향후 경기 둔화나 기업 부실이 확대될 경우 추가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광주은행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광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도 각각 0.71%, 10.25%로 하락했다.
지방은행은 지역 경기와 중소기업 업황의 영향을 시중은행보다 크게 받는다.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도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금융권에서 CFO의 역할이 단순한 재무 관리를 넘어 자본과 수익성,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