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대규모 투자 집행을 이끌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철홍 상무를 선임했다. 2022년부터 재무실 회계담당을 맡아온 김 상무는 올해 4조8000억원 규모 투자 집행과 자금 조달, 재무 안정성을 함께 책임질 예정이다.
◇11조 투자 이끌 새 재무 사령탑…김철홍 상무 전면에 업계에 따르면 김철홍 상무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FO로 선임됐다. 전임인 윤안식 전 부사장은 지난 4월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11월 CFO로 선임된 지 약 5개월 만이다. 퇴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후임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퇴직"이라고 설명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 상무는 1971년생으로 경북대를 졸업한 뒤 한화건설에서 금융관리팀장과 금융담당, 회계담당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무실 회계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며 회계와 자금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최근 수년간 회사의 재무 구조와 투자 계획을 실무에서 관리해 온 만큼 회사 안팎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기에 재무 조직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계획 전반과 자금 운용 구조를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 전략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올해 4조8000억원 투자 집행…새 CFO에 쏠리는 시선 김 상무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대규모 투자와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하는 일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방산·조선·해양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 11조7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10조원이 방산 부문에 투입되며 나머지는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 배분된다. 투자 항목은 해외 투자 6조2700억원, 연구개발(R&D) 1조5600억원, 지상 방산 인프라 2조2900억원, 항공·우주 산업 인프라 9500억원 등이다.
올해는 4개년 투자 계획 가운데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연간 투자 계획은 지난해 2조2644억원에서 올해 4조791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이후 내년 2조7354억원, 2028년 1조2785억원이 순차적으로 집행된다. 올해만 방산 해외 투자에 2조2605억원, 조선·해양·에너지 분야 해외 투자에 9013억원이 배정돼 있다.
투자 집행과 함께 자금 운용도 핵심 과제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4조2188억원을 조달했고, 장·단기 차입을 더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은 7조9018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상당 부분은 이미 투자 용도가 정해진 자금이다. 해외 방산업체와 조선업체 지분 투자, 스마트팩토리 구축, 항공·우주 설비 투자 등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새 CFO는 확보한 자금을 계획에 맞게 집행하는 동시에 영업현금흐름을 높여 추가 차입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2028년까지는 성장 투자에 집중하고 이후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줄여나가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재무 전략이다.
재무 건전성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유상증자와 한화오션 연결 편입 효과로 순차입금 대비 EBITDA 비율은 크게 개선됐고 잉여현금흐름(FCF)도 확대됐다. 다만 향후 수년간은 투자 집행 규모가 큰 만큼 투자 속도와 현금흐름, 재무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CFO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