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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클라크 SC제일은행 CFO, 순익·건전성 관리 과제

본사 IR헤드 출신…단순기본자본비율·대손충당금적립률 등 하락

이민우 기자  2026-06-18 15: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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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SC제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대런 리 클라크(Darren Lee Clark) 부행장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IR 헤드 이력을 가진 본사 출신 인물이다. 그는 5년 만의 본사 출신 CFO로 전임인 이승현 부행장보의 자리를 메우며 SC제일은행에 입성했다. 최근 하락 중인 SC제일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개선할 과제를 떠안고 있다.

클라크 부행장은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SC그룹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싱가포르와 런던을 중심으로 커머셜 뱅킹과 자산관리(WM) 부문 그룹 헤드 등을 지냈다. 본사 핵심 직무를 담당했던 주요 인력이었던 만큼 SC제일은행에서 보유한 권한이나 영향력도 상당하다.

보유한 권한이나 영향력 만큼이나 클라크 부행장의 책무도 막중하다. SC제일은행의 CFO는 국내 금융시장 상황뿐 아니라 스탠다드차타드 본사 경영기조도 함께 고려해 재무 및 자본 관리 전략을 짜야하는 자리다. 고배당과 국부유출 문제에 시달리는 외국계 은행이라는 특성과 본사 및 금융당국 커뮤니케이션까지 관리해야 한다.

다만 앞선 점을 고려해도 부임 1년을 넘긴 클라크 부행장의 성적은 합격점을 주긴 어려운 실정이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1415억원에 그쳤다. 이는 2024년 대비 57.3% 감소한 것이다. 특별퇴직 비용과 홍콩 H 지수 ELS 제재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2000억원 이상 반영된 영향이 컸다.

다만 일회성비용 이슈를 제외해도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영업은 부진했다. 전년 대비 이자이익은 2% 감소했으며 비이자이익도 8%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가 2024년보다 각각 0.23%포인트, 3.53% 포인트 하락했다. 하락세는 올해에도 이어져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지속적인 자본건전성 하락과 이에 대응한 손실흡수력 관리도 클라크 부행장의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올해 1분기 말 SC제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7.71%로 지난해 말 대비 63.53%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감독원에서 집계한 국내 은행권 평균 대손충당금적립률인 150.4%보다도 낮은 수치다.

통상적으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의 감소는 은행의 건전성 개선에 비례해 나타난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의 건전성은 올해 1분기 과거 대비 더 악화됐다. 지난해 말 6% 이상을 기록했던 단순기본자본비율이 4.84%로 낮아졌다. 이는 다른 국내 금융지주와 주요 은행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BIS 총자본비율(CAR)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지난해 말 대비 낮아졌다. 지난해 말 배당 이후 SC제일은행의 CAR과 CET1은 각각 18.59%, 15.65%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올해 1분기 말 17.23%, 14.86%로 하락했다. CAR, CET1 수치 자체는 금융당국 권고보다 아직 높지만 SC제일은행의 배당 성향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C제일은행은 2025년 결산 배당에서 배당성향 88%를 기록했다. 배당액 자체는 2024년 결산 배당보다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18% 포인트나 뛰었다. 순이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늘어났다는 것은 영업력 악화에도 SC제일은행의 자본이 모기업인 홍콩법인으로 더 많이 유출됐다는 의미다.

SC제일은행이 전반적인 건전성 악화와 자본유출 위험성에도 손실흡수력이 전체 은행권 중 하위권에 불과한 셈이다. 다만 대손충당금 확대는 순이익에 부담을 주고 배당성향은 그룹본사의 의향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 SC제일은행과 클라크 부행장 입장에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만큼 즉각적인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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