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와 OCI는 최근 몇 년간 신한금융, NH금융과 자금 조달 영역에서 다수 협력하며 재무 관련 파트너십을 돈독히 다져왔다. 신한금융과의 협력은 OCI홀딩스, OCI 분할 이전부터 단단한 결속력을 보였다. NH금융과의 협력은 분할 이후 OCI와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OCI홀딩스는 신한금융과 다양한 금융약정, 차입 관계를 맺고 있다. 선물환거래부터 당좌차월, 일반자금 대출 등 다방면에서 재무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선물환거래나 일반자금 대출의 경우 신한금융 외 다른 기관에서도 참여하고 있지만, 당좌차월약정이나 동반성장론 약정, 구매전용카드 등은 신한카드에서 전담 중이다.
통화선도계약에서도 신한금융의 비중이 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OCI홀딩스는 총 19건의 통화선도 거래를 진행했는데 이중 6건인 31.5%를 신한은행이 수행했다. 매도, 매수를 합한 총 금액도 2750만달러(한화 426억원)로 전체 규모의 40% 이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최근 3년간 OCI홀딩스의 통화선도 거래규모에서 꾸준히 1위를 유지 중이다.
OCI홀딩스와 관련 계열사의 투자를 위한 조달에서도 신한금융의 활약이 돋보인다. 신한은행은 올해 OCI홀딩스와 생산적 금융 협약을 맺었다. 직후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OTSM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신설을 위한 외화대출 등을 집행하며 힘을 보탰다. OCI홀딩스와 OSTM이 신한은행 싱가포르 지점을 통해 조달한 금액만 1607억원에 달한다.
연간 차입규모에서도 신한금융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정도를 제외하고 최근 4년간 OCI홀딩스는 전체 차입에서 비중이 최소 29%, 최대 100%에 이를 정도로 조달에서 대부분 신한은행을 애용했다. 지난해 유독 낮아졌던 비중도 올해 맺어진 신한은행과의 생산적금융 지원 협약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NH농협은행과의 협업은 OCI홀딩스, OCI의 분할 이후로 더 확대되고 있다. 분할 이전에도 양측 간 거래가 있었지만 NH농협은행과의 파트너십은 OCI에서 더 주도하는 모양새다. OCI는 2023년 NH농협은행과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파트너십 확대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OCI는 소재 사업 투자를 위한 조달에 나섰으며 올해 1분기에도 NH농협은행으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과 110억원의 시설자금을 신규 차입했다. OCI와 NH농협은행 사이에 체결된 관련 대출 약정의 한도가 아직 남아있는 투자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차입이 행해질 가능성도 높다.
분할전후 OCI가 진행했던 회사채 발행에서도 NH투자증권의 참여 비중이 높다. NH투자증권은 OCI의 87회(승계), 88회, 89회 회사채 공모에서 모두 개근했다. 배정 규모도 총 1080억원으로 앞선 회사채 발행 총액의 33%에 육박한다.
그간 OCI홀딩스의 재무전략과 신한, 농협과의 금융 파트너십에서 크게 활약했던 주요 인물은 현재 OCI SE 대표인 김원현 OCI 전 CFO다. 김 전 CFO는 서강대 상경 대학 출신으로 분할이전부터 OCI의 재경부 임원으로 장기간 근무했다. 분할이전 OCI(현재 OCI홀딩스)에서 CFO를 맡았으며 분할이후로는 화학 회사로 신설된 현재 OCI의 초대 CFO로 부임해 활약했다.
김 전 CFO는 분할이전부터 OCI와 신한금융과의 재무적 대화를 주도했고 신설된 OCI CFO로도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소재 관련 사업은 지속적인 대형 자본 투자가 중요한 만큼 김 전 CFO가 기존 신한금융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OCI와 다른 기관과의 재무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했다.
앞선 활약에는 국내 금융권에 널리 퍼진 서강대 네트워크도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85학번인 김 전 CFO와 같은 시기 서강대에 상경계열에서 수학한 인물은 박병규 NH농협은행 전 수석부행장, 김윤홍 신한은행 전 부행장 등이 있다. 박 전 수석부행장은 NH농협은행의 기획통으로 은행 중심부인 종합기획부장을 역임했다. 김 전 부행장은 기업그룹장으로 신한은행의 기업금융의 중심축이었다.
김 전 CFO가 재무 파트너십을 확대하던 시기 그와 함께 NH농협은행에서 리딩했던 주요 인물은 이연호 전 부행장이다. OCI와 재무협력 확대는 당시 NH금융과 이 부행장 입장에서도 필요한 결정이었다. NH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에서 강한 리테일 영업력을 가졌지만 기업금융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사업 확장 등으로 신규 투자, 차입을 기획하는 국내 기업과의 대출선 강화를 모색했는데 OCI가 이에 적합한 곳 중 하나였다. OCI와 NH농협은행과의 파트너십은 김 전 CFO의 영전 등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3년에 이어 올해도 5000억원 수준의 금융협력 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NH금융은 2022년 전후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확대 전략을 세우고 관련 조직, 영업 방식에도 크게 변화를 줬다"며 "내부적으로도 배터리 같은 친환경, 탄소배출 절감 기업에 대한 여신활동을 장려하며 대기업이나 중견, 중소를 가리지 않고 영업확대를 펼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