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미 OCI홀딩스·OCI 사장은 올해 3월부터 OCI홀딩스와 OCI 두 곳 모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공채 출신의 재무와 기업경영 전문가로 OCI에서만 경력을 쌓았다. OCI는 전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OCI SE로 이동한 후 별도의 CFO를 두지 않고 경영과 재무, 회계 각 부문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재편했다. 이수미 사장이 전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을 뒤로하고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사실상 이익이 사라진 OCI의 수익성을 회복하고 소진된 현금을 채워넣는 것이 과제다. 반도체·배터리 소재 증설에 들어갈 투자 재원을 배분하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별도 기준 총주주환원율 30% 이상'도 맞춰야 한다.
◇김원현 떠난 CFO 자리, 이수미 사장·실무진이 채웠다 전임 OCI CFO인 김원현 OCI SE 대표가 적을 옮기며 OCI의 최고재무책임자 자리는 공석이 됐다. OCI가 최고경영자(CEO)와 CFO를 각자 대표로 두는 등 재무 임원의 자리를 중요하게 여겼던 만큼 올해 정기 인사에서 CFO의 자리를 채울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3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수미 사장이 부사장에서 승진하는 것으로 갈무리가 됐다.
이수미 사장은 약 30년의 경력 대부분을 OCI의 회계, 재무, 경영기획 부서에서 쌓은 내부 승진형 재무 전문가다. 1973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30대이던 2012년말 경영기획부 상무보로 승진했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승진 때마다 공채 출신의 여성 임원으로 첫 기록을 썼다. 2014년 이미 지주 기획 총괄로 활동했다. 전략기획부 상무, 경영기획부 전무 등을 지냈다. 2023년부터 OCI의 최고전략책임자(CSO), OCI홀딩스의 CFO겸 COO로 활동했다.
올해 정기 인사를 거치며 OCI홀딩스 COO 사장이자 OCI 경영관리본부장 사장이 됐다. OCI홀딩스와 OCI 모두 등기임원이다.
2024년 11월 OCI 전무에서 OCI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만 1년을 막 넘긴 시점에 다시 한 번 사장으로 직급을 바꿔 달았다.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의 시기적 차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1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셈이다.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에 이어 사장 타이틀까지 달며 오너 일가인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신임을 입증했다.
OCI 관계자에 따르면 OCI는 별도의 CFO를 선임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를 참고하면 이수미 OCI 경영관리본부장 사장의 총괄 아래 황창민 OCI 자금부장 상무와 박원제 OCI 회계팀장 상무보 등이 실무를 이끌고 있다.
황창민 상무는 1976년생으로 홍익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위를 받았다. 이수미 사장과 마찬가지로 OCI홀딩스와 OCI 모두 적을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OCI홀딩스 재경실장 상무로 승진했다. OCI에서는 자금부장을 담당한다.
◇OCI 재무 과제는…일회성 부진 증명해야 이수미 사장이 입증해야할 것은 전년 실적이 일회성 부진이었다는 점이다. OCI는 전년 영업이익이 4억원에 불과했고 당기순손실 68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2조94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9% 줄었고 벌어들인 돈은 사실상 없었다.
회사는 주요 제품의 수익성 하락과 OCI 차이나의 부진, 고연화점피치(HSPP) 관련 손상차손 반영이 실적 악화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증설의 영향이 컸다.
다행히 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1분기부터는 회복의 실마리가 보인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066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71.4% 늘었다.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적었기 때문에 888%라는 성장률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올해 턴어라운드를 전망하는 복수의 리포트가 발간됐다. 유가 상승 추세도 OCI에게는 호재다. 카본케미칼 제품 중 유가와 연동되는 제품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1분기 호실적도 유가 상승에 따른 피치 판매량 확대와 스프레드 개선에 따랐다. 2분기에도 반도체 시황 개선과 가성소다, TDI 가격 상승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증설로 빠져나갈 자금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부채비율이 95.2%로 100% 아래에서 관리되고 있으나 현금이 줄고 차입금은 늘어 차분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회복의 초입인 만큼 차입 부담을 되도록 억제하고 현금 창출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턴어라운드 후 숙제는 투자 자금분배·주주환원 투자 집행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도 이수미 사장의 몫이다. 경기 민감도가 큰 기초소재 사업에서 현금을 벌고 이를 반도체·배터리 소재 확장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OCI는 올해 반도체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증설과 양산 일정을 예고했다. 인산은 2026년 3분기 5000톤 증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는 상반기 양산 개시와 함께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700억원 규모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 전도성 카본블랙도 상반기 3만톤 증설을 끝내고 하반기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실적이 개선되면 주주환원도 뒤로 미루기 어려운 과제다. OCI는 현금배당 중심 정책에서 총주주환원율 개념으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현금배당뿐만 아니라 자기주식 매입, 소각 등으로 별도 기준 총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맞추겠다는 목표다. 1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2025년 실적 기준 주당 현금배당은 없었다. 적자 전환과 투자 수요가 맞물린 상황에서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폈다. 앞으로는 환원의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