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분야 전문가 김충환 전 인선이엔티 대표(1966년생)가 폐기물 매립장 운영사 KES환경개발로 소속을 옮겼다. 수십 년간 폐기물 업계에 종사해 온 인물로, 경영 전문성을 인정받아 CEO와 CFO를 겸직하는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충환 대표를 선임한 건 KES환경개발을 인수한 E&F프라이빗에쿼티(E&F)다. 김유진 E&F 대표가 과거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PE에 있을 무렵 김충환 대표를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직으로 선임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이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KES환경개발은 경기도 화성 석포리에 위치한 폐기물 매립장 운영사다. 수도권 내 유일한 민간 매립장으로, 허가가 완료된 매립 용량은 약 250만㎥다. 김충환 대표가 KES환경개발 수장으로 발탁된 건 지난 5월 7일이다. E&F가 JC파트너스에 2000억원 초반대 규모의 KES환경개발 인수대금을 납입한 뒤 새로운 이사회를 꾸리면서 그를 영입했다. 사내이사 이외 기타비상무이사로는 딜을 주도한 김유진 E&F 대표, 이강용 상무가 이름을 올렸고, 장현수 부장도 감사로 활동하게 됐다.
송관호 전 대표이사는 JC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이던 무렵 대표·사내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현재는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대표·사내이사에서 물러나 기타비상무이사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임시로만 합류했을 뿐 조만간 사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기존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구성한 이사회 임원들은 송관호 전 대표이사만 제외하고 모두 E&F 운용인력들로 채워졌다.
김충환 대표의 이력은 한결같다. 오랜 기간 폐기물 산업에서 일했던 전문가로, 지난 2010년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가 전국에 흩어져 있는 폐기물 업체를 인수해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를 설립할 무렵 EMK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2년 김유진 E&F 대표가 당시 대우증권 PE에 속해 있을 무렵 에코시스템을 인수하면서 그를 관리부장으로 선임했다. 이때 E&F와 김충환 대표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맺어진 셈이다.
김충환 대표는 E&F가 IS동서와 컨소시엄을 꾸려 폐기물 업체 영흥산업환경, 인선이엔티 등을 차곡차곡 인수할 때도 경영진으로 합류했다. E&F-IS동서가 2015년 말 영흥산업환경을 인수한 뒤 2016년 1월 그에게 대표직을 맡겼고, 2023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KES환경개발에 합류하기 전에는 인선이엔티 CFO와 대표직을 수행했다. E&F-IS동서는 2017년 인선이엔티를 인수했고, 볼트온 차원에서 동종업계 파주비앤알을 사들였다. 2019년에는 IS동서가 E&F의 인선이엔티 보유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0년에도 E&F 지분을 모두 넘겨받는 형태로 인선이엔티를 통해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을 인수하며 계열사로 추가했다.
IS동서는 이로부터 3년 뒤인 2023년 3월 그를 인선이엔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선임해 CFO직을 맡겼고, 이듬해 대표로 승격시켰다. 인선이엔티 자회사로 있는 영흥산업환경의 전 대표로서 회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는 점에서다. 그로부터 1년 반가량 인선이엔티를 이끌다가 지난해 6월 인선이엔티 대표에서 사임했고, 올해 KES환경개발 대표로 등판했다. E&F와 김충환 대표가 10년 넘게 신뢰관계를 쌓아온 결과다.
KES환경개발에서 그는 대표를 비롯해 CFO 역할도 겸하고 있다. 매립장 운영을 비롯한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재무관리와 회계 처리, 경영 전략 수립 등 CFO로서의 업무도 총괄한다. KES환경개발은 2023년 말 1050억원 규모 대출을 받은 뒤 이듬해 매립장 착공에 나섰다. 준공 직후인 올해 E&F가 이 회사를 인수한 만큼, 김 대표에게 당장 주어진 과제는 영업 본격화다.
KES환경개발은 수도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매립장 수요는 꾸준한데 신규 매립장 수가 줄면서 매립 단가가 오르고 있는 만큼, KES환경개발은 이런 업황 흐름을 타고 적극적으로 수주 물량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볼트온 등 M&A 관련 작업은 최대주주 측인 E&F가 담당하고, 이외 경영에 필요한 모든 작업은 김충환 대표가 도맡는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