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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인선이엔티 주가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입니다. 인선이엔티 주가는 지난해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7750억원을 기록한 이후 대체적으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려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10일에는 52주 최저가인 4185원까지 떨어졌죠. 최종적으로 같은 날 463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인선이엔티는 주가가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지자 곧바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결정)'를 공시했습니다. 전일 종가(4230원) 기준으로 50억원을 투입해 118만2033주를 장내 매수하는 방식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입니다. 매입한 주식 수만큼 유통주식이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기 때문이죠. 인선이엔티는 2022년 8월에도 주가가 8000~9000원대 박스권을 유지하자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던 이력이 있습니다.
부양책을 발표한 이래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했습니다.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5000원대까지 주가가 회복됐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5590원을 기록했습니다. 자사주 매입 시점 대비 20.73% 상승한 셈입니다.
◇Industry & Event 인선이엔티는 1997년 11월 설립된 건설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입니다. 건설폐기물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됐습니다. 2000년대 초반 매립사업과 소각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건폐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현재는 폐기물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최대주주는 시공능력평가 21위 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44.97%)입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아이에스앰버제일호유한회사와 이앤에프앰버유한회사로부터 인선이엔티 지분을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거래 규모는 1000억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의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제3자 배정방식으로 참여했습니다. 확보한 자금은 인선이엔티가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데 쓰였습니다. 덕분에 인선이엔티는 건폐사업 확장과 소각사업 진출이라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1539억원 상당의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가 942억원으로 전체의 61.2%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완전자회사 인선모터스를 통해 영위하고 있는 자동차재활용(481억원)이 31.27%를 책임졌습니다. 폐기물 매립 매출비중은 7.52%입니다.
◇Market View 인선이엔티는 시장의 관심을 받는 종목은 아닙니다. 인선이엔티에 대한 시장 리포트도 많지 않습니다. 한국IR협의회가 지난해 9월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를 확충하는 차원에서 한국기술평가에 의뢰해 발간한 기술분석보고서 정도만이 존재합니다.
류지원 한국기술평가 연구원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인선이엔티의 대규모 시설들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건설폐기물 사업장 5곳과 매립폐기물 사업장 2곳, 폐자동차 사업장 1곳, 파쇄재활용 사업장 1곳을 보유하고 있다"며 "매립지 잔여용량도 약 50만㎡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선이엔티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수익구조가 오히려 개선됐다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류 연구원은 "전년 기타수익을 반영했다 보니 기저효과로 인한 이익 축소가 일부 존재했다"며 "금융수지 상승과 지분법 손익 흑자전환 등을 고려할 시 수익구조는 오히려 개선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선이엔티가 지닌 재무건전성에 대해서도 호평했습니다.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54%, 26%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50%를 하회할 때, 차입금의존도는 30%를 밑돌 때 우량하다고 여겨집니다. 전년 동기보다도 각각 2.7%포인트, 0.7%포인트씩 개선됐습니다.
◇Keyman & Comment 인선이엔티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먼저 이준길 대표는 과거 에코시스템, 영흥산업환경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인선이엔티에는 2017년 3월 합류했습니다. 인선이엔티의 대표인 동시에 모기업인 아이에스동서의 환경부문 대표이기도 합니다. 주로 사업영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김충환 대표도 과거 자회사인 영흥산업환경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인선이엔티 내에서는 경영본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경영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초 대표이사로 승진했습니다. 이 대표와 달리 내부 살림살이를 챙기는 경영총괄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선이엔티 IR 관계자는 "전방산업이 위축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영업력과 처리능력 등 주력 사업에 대한 경쟁 우위요소를 활용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폐기물 반입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 시 실적은 턴 어라운드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방사업인 건설업이 부진했지만 지난해에도 1000억원대 신규 수주액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3분기까지 903억원을 새롭게 수주고에 반영한 상태입니다. 인선이엔티 세종지점 위주로 신규 수주액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향후 신규 착공 현장이 발생할 시 개선될 가능성이 상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