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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How It Is Now 토비스의 주가가 한 달 반 사이에 20% 넘게 올랐습니다.
최근 1년 간의 토비스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변동 폭이 상당히 큽니다. 지난해 2월 초 장중 1만3530원을 찍으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몇 차례 급등하며 4달 만에 2만40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주가는 6월 중순 52주 최고가인 2만4150원을 터치한 이후 7월에 2만원 아래로 다시 떨어지더니 한동안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 사이에서 움직였습니다.
11월 초 1만6000원대를 찍은 뒤 지난달 초부터 반등세로 전환했습니다. 12월 2일 1만6680원이던 주가는 3주 만에 2만원대를 돌파하더니 새해 들어 2만100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지난달 신규 투자 계획과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연이어 발표한 점이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다시 소폭의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Industry & Event 토비스는 산업용 모니터와 전장용 디스플레이, 휴대폰, 태블릿 PC 등에 사용되는 TFT-LCD 모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1998년 설립돼 2004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전기자동차·모빌리티의 충전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글로쿼드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매출 품목은 크게 산업용모니터와 전장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지난해 3분기 기준 각 품목의 매출 비중은 44%, 51.4%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산업용모니터 사업의 주 고객은 카지노게임기 업체입니다. 카지노 게임기 글로벌 상위 업체를 전략 고객으로 확보하며 전 세계 카지노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Denso 등의 전장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2021년 자동차 디스플레이 양산에 돌입한 이후 2023년 국내 생산 거점을 확보해 캐파를 늘리고 있습니다.
카지노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의 업황이 회복되고 국내 서천공장 투자시설이 준공됨에 따라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매출 4649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8%, 영업이익은 114.1% 증가했습니다. 3분기 만에 전년 매출(4474억원), 영업이익(25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토비스는 지난달 17일 고객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서천공장 전장용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 설비 증설에 8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기간은 올해 5월까지입니다. 전장 사업 부문의 성장 기대감에 공시 당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350원 올랐습니다.
주주환원정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토비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한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11일 공시했습니다. 이달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토비스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2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했습니다. 1주당 취득가액은 2만436원입니다.
해당 공시가 나오자 11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160원 오른 1만742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후 19일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1만90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토비스는 같은 달 현금배당 계획도 공시했습니다.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1주당 300원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전년(1주당 160원) 배당금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Market View 시장에서는 당분간 토비스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공개된 증권사 리포트는 iM증권이 지난달 발표한 'SDV 변화와 맞물린 오토 디스플레이 시장'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입니다.
손우성 iM증권 연구원 해당 리포트에서 "자동차 산업의 가장 큰 변화의 흐름 중 하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차량)로 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SDV 본격 적용 시점인 2025~2026년부터 토비스의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달 SK증권에서도 토비스 단독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2025년 전장 추가 수주, 신규 고객사향 공급 시작, 카지노 견조, 자회사 신규제품 출시에 따른 외형 성장과 높은 이익률 지속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Keyman & Comments 토비스의 키맨은 김용범 대표이사입니다. 1962년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후 대우전자 영상연구소, 현우맥플러스 이사를 거쳐 1998년부터 토비스에 몸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토비스 지분 9.9%를 들고 있습니다.
더벨은 올해 주주환원 계획과 사업 전략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토비스에 직접 연락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최근 두 달간 증권가에서 발표한 토비스 사업 전망을 종합해보면 올해 실적도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7729억원, 764억원으로 제시했는데요. 전년 대비 각각 22%, 26% 증가한 금액입니다.
국내 서천 공장과 중국 대련 공장의 납품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 전기차 인프라 확장에 따른 자회사 글로쿼드텍의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