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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룡전자 재무통 김정환 전무, M&A 광폭 행보 주역

자회사 성호전자 CB 발행 성공 여부 시험대…순차입금 관리 및 오버행 이슈도 숙제

김예린 기자  2026-07-29 14:04:27
서룡전자와 자회사 성호전자의 M&A 광폭 행보 뒤에는 김정환 전무가 있다. M&A와 메자닌 발행, 주식담보대출을 비롯한 재무전략 수립과 실행에 관여하는 인물로, 올 1분기부터 대표이사인 박성재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계법인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거친 인물답게 그가 설계한 재무전략은 은행 대출보다 메자닌(CB·BW·RCPS)과 인수금융을 적극 활용하는 자본시장 중심의 레버리지 구조였다. 다만 이에 따라 생겨난 과제들이 하나둘씩 쌓이고 있어, 재무구조·주가 개선과 오버행 리스크 해소에 공들일 필요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공격적 M&A의 배경에는 오너 2세 박성재 부회장의 사세 확장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창업주 박현남 회장의 장남인 박 부회장(1984년생)은 미시간대를 졸업하고 ABN AMRO 인턴십을 거친 뒤 2010년 성호전자에 입사했다. 박 회장이 경영권 지분과 대표이사직을 물려준 2021년부터 회사를 본격적으로 이끌어 왔다. 성호전자 모회사인 서룡전자 최대주주로서 계열사들을 지배한다.

박 부회장은 분야 제한 없이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성호전자가 전자부품 제조업에서 나아가 반도체 장비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올 초 디이에스·에이디에스테크·인티맥스를 잇달아 인수했고, 핑거를 사들여 핀테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바른창호에 이어 최근 동광명품도어 인수를 추진하며 방화문 분야로도 영역을 넓혔고, 뷰티 매물도 들여다보고 있다.

M&A 행보를 뒷받침하는 인물은 김정환 전무(1986년생)다. 올 3월 서룡전자에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입사해 서룡전자와 성호전자는 물론 전 계열사의 M&A와 자금 조달, 재무전략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 내부에 회계 담당 전무가 따로 있지만 자금 조달과 집행, 재무 관리 등 실질적인 CFO 역할은 김 전무 몫으로 파악된다. 박 부회장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면 김 전무가 조건 협상부터 외부 펀딩까지 실질적 업무를 도맡는 형태다.

김 전무는 서강대에서 수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EY한영과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에서 금융감사, 기업 재무자문, 밸류에이션 업무를 수행했다.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파트너스와 TS인베스트먼트에서 PEF 결성과 투자·운영을 담당하기도 했다.

서룡전자로 옮긴 뒤에는 성호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M&A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올 6월부터 핑거의 감사직도 수행 중이다. 성호전자가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메자닌·인수금융 등으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M&A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는 그간의 이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무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는 2500억원 규모 CB 발행을 무사히 마무리하는 작업이다. 서룡전자의 3000억원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 문제는 시장 반응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에이디에스테크를 시작으로 연이은 M&A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오롯이 M&A발 상승이었던 만큼 투자업계의 관심과 우려가 공존해왔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2500억원 CB 물량이 시장에서 다 소화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더 근본적인 과제는 수익성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4년 63억원, 2025년 76억원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금융비용은 각각 211억원, 247억원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의 3분의 1도 감당하지 못한다. 순차입금/EBITDA도 2023년 2.0배에서 올 1분기 15.1배까지 치솟아 투자등급 마지노선(4~5배)을 크게 웃돈다. 현금성 자산도 매년 줄어 지난해 315억원에 그친다. 수익이 부채 부담을 못 따라가는 구조가 풀리지 않는 한 유동성 리스크는 형태를 바꿔 반복될 공산이 크다.

오버행 이슈도 있다. 18회차 CB(1727만1157주)·19회차 BW(1036만2694주)는 발행주식총수의 38.52%에 달하는데, 내년 1월부터 전환·행사가 가능하다. 콜옵션이 없고 전환가액(각 2895원)도 현재 주가보다 크게 낮아 전환 가능성이 높고, 대규모 잠재 매도물량은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배구조 차원에서도 현재 최대주주인 서룡전자 지분율은 특수관계자를 포함하면 총 55.07%인데, 잠재 물량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 CB·BW 보유자 대부분은 FI라 경영권을 직접 노릴 가능성은 낮지만, 지금의 탄탄한 지배구조에서 안전마진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서룡전자와 성호전자 측은 에이디에스테크와 핑거 등 최근 인수한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데다 성장성도 뛰어나 리스크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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