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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SC제일은행 vs 한국씨티은행

외국계은행 스테이블코인 대응법은

④양사 모그룹 차원 국내 시중은행지주와 협업 논의…SC제일, 자체 움직임도 활발

김영은 기자  2026-06-04 15:55:52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모그룹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진출에 있어 본사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에서 각 그룹은 주요 시중은행지주와 접촉하며 디지털자산 협업 논의를 시작했다. 씨티그룹과 SC그룹은 각각 신한금융, 하나금융과 손을 잡고 디지털 자산 분야의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과 국경 간 통화 결제 인프라 구축 등 전략적 협력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반면 한국 법인 차원의 대응에서는 두 은행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SC제일은행은 하나금융 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편,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의 실명계좌 제휴를 타진하는 등 적극적 움직임이 감지된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금융권의 활발한 연합 논의 속에서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와 맞손…디지털자산 협업 예고

씨티그룹은 JP모건과 함께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진출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이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으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분위기다.

씨티그룹은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결제 기능을 개발하고 자체 예금 토큰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보유 기업고객은 약 500개 정도로 일평균 거래금액은 약 10억 달러 정도다.

그룹 차원에서 국내 금융지주와도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기업금융 경영진은 지난 1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만나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디지털자산 등 미래 금융 부문 협업을 위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양사는 디지털 자산 분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다루며 예금토큰(은행 예금을 블록체인 기술로 토큰화한 것) 등 디지털 자산 기반 주요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국경 간 통화 결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 전략 등을 논의했다.

SC그룹 또한 스테이블코인 진출에 적극적이다. 홍콩에서는 SC그룹 계열 핀테크 기업이 홍콩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실거래에 참여하고 SC그룹과 HSBC의 합작법인이 첫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 선정되는 등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중동 및 유럽 국가에서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운영하며 디지털자산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SC그룹은 국내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손을 잡았다. SC그룹은 지난 3월 하나금융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IB·자금시장·외국환 등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에서 협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디지털자산 등 미래금융 영역에서도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C제일, 컨소시엄 참여·실명계좌 제휴 논의도…한국씨티, 자체 움직임은 미미

SC제일은행은 한국 법인 자체적으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하나금융 주도로 결성한 원화 스테이블발행 컨소시엄과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제일은행 외에도 iM금융, JB금융, BNK금융, OK저축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실명계좌 제휴 논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빗과 파트너십 관련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SC제일은행은 과거에도 외국계 거래소인 크립토닷컴과 실명계좌 제휴를 논의했으나 성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근에는 거래소당 1곳의 은행과만 제휴를 맺을 수 있는 그림자 규제 폐지가 거론되며 다시 가상자산 파트너십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씨티은행은 한국 법인의 자체적인 행보는 전무하다. 최근 하나금융의 컨소시엄 결성에 이어 KB금융도 신한금융을 비롯한 지방은행, 토스 등 금융사들과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간담회를 여는 등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씨티은행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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