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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SC제일은행 vs 한국씨티은행

소비자금융 유무가 순이익 순위 바꿨다

①7년 만에 씨티 역전, 비이자 중심 수익 구조 안착…SC, 예대업 부진에 이자이익 감소

김영은 기자  2026-05-21 14:38:5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한국씨티은행이 7년 만에 SC제일은행의 순이익을 추월했다. 지난해 순익 순위가 뒤바뀐 건 SC제일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인식한 영향이 컸지만 정상화가 이뤄진 올해도 순익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철수 이후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 반면 SC제일은행은 순익 감소세를 보였다.

희비를 가른 핵심 요인은 소비자금융 유무에 따른 수익 구조의 차이다. 소비자금융을 폐지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한 씨티은행은 비이자이익 비중을 68.4%까지 끌어올리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소비자금융 유지를 택한 SC제일은행은 가계여신 비중이 높아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나타났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씨티 순익 추월 흐름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씨티은행은 연간 순이익으로 3071억원을 벌어들이며 SC제일은행(1415억원) 순익 규모를 넘어섰다. 7년 만에 두 은행의 순이익 순위가 뒤바꼈다. 그동안 SC제일은행이 매년 높은 순익을 달성해왔지만 지난해 씨티은행이 SC제일은행의 순익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추월했다.


지난해 두 은행의 순위가 뒤바뀐 데에는 SC제일은행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인식한 영향이 컸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ELS 제재 관련 과징금 1510억원, 연말 특별퇴직 비용으로 880억원을 인식하며 전년(3311억원) 대비 순이익이 57.3% 감소했다. 이로 인해 씨티은행도 이자수익 감소로 순이익이 1.4%가량 후퇴했음에도 순익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다만 올해에도 씨티은행의 순이익이 앞서가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씨티은행 순이익은 1328억원으로 전년 동기(824억원) 대비 61% 성장했다. ROE는 5.92%에서 3.81%포인트 상승한 9.73%를 기록하며 두자리수 달성 시점이 가까워졌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연결 순이익이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1119억원) 대비 6.3% 감소했다. 씨티은행과는 300억원 가량의 격차가 벌어졌다. 영업이익으로 비교해봐도 차이는 여전하다. 1분기 영업이익은 씨티은행이 1746억원, SC제일은행은 1363억원을 기록했다.

◇씨티, 기업금융 중심 체질 개선…SC, 흔들리는 리테일 수익 기반

소비자금융 폐지 유무가 두 은행의 순익 격차를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단계적 철수를 공식화했던 2021년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7965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이후 기업금융 중심 영업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그 결과 3년 뒤인 2024년에는 순익이 3116억원을 달성하며 6년 만에 3000억원대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최근 수익 구조가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재편된 점은 고무적이다. 씨티은행은 1분기 총수익 3305억원 중 비이자수익이 2263억원으로 68.4%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금융에 주력하며 수수료 및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창출에 집중한 결과가 재무적 수치로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26% 감소한 104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씨티은행과 달리 소비자금융을 지속하고 있다. 대출자산 중에서도 리테일 자산 비중이 상당하다. 1분기 총여신 43조7363억원 중 가계여신은 27조2112억원, 기업여신은 16조5062억원이다.

소비자금융을 기반으로 이자이익 중심 수익 구조가 만들어져 있지만 최근에는 성장이 더디다. 1분기 이자이익은 2915억원으로 전년 동기(3073억원) 대비 5.14% 하락했다. NIM 하락으로 인한 예대업 부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WM(자산관리)을 중심으로 1101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5.1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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