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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

동원산업, 오너 지분율 희석에도 배당수입 증가

김남정 회장 지분율, 59.9%→53.8%로 하락…귀속 배당액은 261억→273억

고진영 기자  2026-07-15 07:30:36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동원산업이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배당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원F&B를 완전자회사로 품는 과정에서 불가피했던 주주들의 희석 부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너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역시 지분율은 내려간 반면 배당수입은 되려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다만 영업현금흐름이 약해진 상황에서 배당이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엔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동원산업은 2025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600원, 총 265억원을 결정했다. 올 2분기에 실제 배당액이 지급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간배당(주당 550원)으로 지급한 243억원까지 합치면 연간 배당총액(사업연도 귀속 기준)은 508억원이다.

회사는 최근 2년 연속 배당을 늘려왔다. 2022~2023년 396억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2024년 436억원으로 뛰더니 올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까지 실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배당 확대가 지배구조 변화와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 있다.

앞서 동원산업은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을 막는다는 이유로 자회사 동원F&B의 상장폐지를 추진했다. 애초 동원산업이 F&B 지분 74.38%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2025년 7월 잔여지분 25.62%를 넘겨받고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방식은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진행됐다. F&B 주주에게 보유주식 1주당 동원산업 주식 0.9150232주를 지급하고 F&B 주식을 넘겨받는 구조였다. 이를 위해 동원산업 신주 452만3902주를 발행했다. 대규모 현금을 한꺼번에 내보내지 않고 완전자회사화와 상장폐지를 마쳤지만 기존주주들의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했다. 배당확대는 이를 감안한 조치로 짐작된다.

회사 측은 “동원F&B의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유기적성장을 도모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유통주식수 확대, 배당정책 등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을 확립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원산업은 주식교환에 앞서 배당 가시성을 높여왔다. 2024년 12월 10%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주식 수를 늘렸고 이듬해 3월 중간배당을 위해 정관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 밸류업 정책은 주식교환 과정에서 생긴 지분 희석 부담을 일부 완충해주는 역할을 했다.

오너일가도 마찬가지다. 동원산업 최대주주인 김남정 회장은 애초 지분 59.88%를 보유했었지만 53.74%로 6.14%포인트 낮아졌다. 지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이 수령하는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2024년의 경우 주당 배당금이 전년과 같았지만 10%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김 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늘었다. 덕분에 김 회장이 배당으로 받아간 몫은 전년 237억원에서 261억원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 또 2025년엔 주당 배당금을 1100원에서 1150원으로 올려 김 회장의 배당수입이 12억원 많아졌다.

배당정책 변화는 동원산업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4년 1476억원에서 1095억원으로 25.8% 감소한 반면 이 기간 배당지출(지급일 기준)은 396억원에서 679억원으로 71.3%(282억원) 급증했다. 중간배당을 시작하면서 현금 유출이 늘어난 탓이다.


배당지출이 1년 새 2배 가까이 불어난 만큼 잉여현금흐름(배당액 지급 후 기준)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쭉 플러스(+) 기조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마이너스(-) 180억원을 기록하면서 순유출 전환했다.


올해의 경우 영업현금 흐름 자체가 이미 196억원 마이너스를 나타낸 만큼 배당 부담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중간배당을 가정한다면 500억원 이상이 연간 현금흐름에서 빠져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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