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주환원정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자회사 전반 고른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기배당금을 기존 900원에서 1300원으로 늘렸다. HD현대는 '배당성향 70% 이상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가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탄탄한 실적이다. HD현대는 주력인 조선은 물론 전력기기와 정유, 건설기계까지 전 사업부문에서 호황기를 맞았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며 지속 성장 중이다.
◇통큰 분기배당, 자사주 활동도 적극적으로 HD현대는 13일 2026년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금을 1주당 13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1분기 배당금으로 총 약 919억원을 주주들에 환원한다. 이날 오전 HD현대 이사회는 이사회를 열어 현물배당을 결정했다.
이번 분기 배당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분기배당금으로 900원을 지급했던 HD현대는 올해 1300원으로 44.4% 가량 배당금을 늘렸다. 세부적으로 HD현대의 시가배당율은 0.45%로 집계됐다.
이날 IR에 나선 남궁훈 HD현대 전무는 “기존 900원이었던 배당을 결산 배당을 하면서 1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연간 배당금은 밸류업 공시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배당성향 70% 이상 정책을 바탕으로 전체 배당 여력과 재무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선, 일렉트릭, 마린솔루션, 정유 등 모든 사업의 재무적 성과를 충분히 반영해 적절하게 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배당에 이어 자사주 활용 계획도 밝혔다.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HD현대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0.5%를 적절한 시점에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남 전무는 “상법 3차 개정으로 기존 보유 자사주에 대해 원칙적 소각과 여러 처리 방안들이 나오고 있어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 중”이라며 “아직 기한이 남아 있는 만큼 주주들에게 가장 영향이 적고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남 전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관련해서는 자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배당 여력도 확대됐다”며 “기존 배당 정책에 따라 주주들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효과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지속 개선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급 주주주환원 배경은 상상 최대 호황 HD현대가 통큰 주주환원에 나설 수 있는 이유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HD현대는 조선·정유·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부문 전반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졌다. 이에 힘입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6019억원, 영업이익 2조8348억원, 순이익 2조230억원을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0.4%와 160.2% 증가했다.
외형이 커지는 속도보다 수익성 개선세가 훨씬 가팔랐다. 그만큼 수익성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 HD현대는 올 1분기 영업이익률 14.46%와 순이익률 10.31%를 각각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지난해 1분기 대비 2배 강량 높아진 수치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8조1409억원, 영업이익 1조35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0.2%, 57.8% 증가했다. HD현대는 고수익 친환경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 엔진 매출 증가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애프터마켓(AM) 사업의 성장과 벙커링 사업의 매출 확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8.3% 늘어난 57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934억원을 기록했다.
건설기계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 2조3831억원, 영업이익 20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매출 21.2%, 영업이익 72.8%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과 산업용 엔진 성장 가속화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7155억원, 영업이익 93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8.2%, 영업이익 2902%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365억원, 영업이익 2583억원을 달성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 건설기기, 정유, 전력기기 등 전 사업영역에 걸쳐 수익성이 개선되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선별 수주, 기술 개발,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향후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