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가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배당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포스코그룹 상장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주주환원 기조에 포스코DX도 합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포스코DX는 스마트팩토리와 산업 자동화, IT서비스, 로봇 등 성장 사업에 무게를 둬왔다. 최근에는 AI 네이티브 컴퍼니 전환과 AI 워크포스, 산업현장용 AI, 로봇 자동화 등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배당을 결정한 만큼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금 2600억 보유…배당 부담은 제한적 포스코DX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6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91억9351만원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7월 31일이며 지급 예정일은 8월 31일이다.
재무적으로는 중간배당을 실시할 여력이 충분한 편이다. 포스코DX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641억원이다. 지난해 말 2469억원보다 약 172억원 증가했다. 이번 중간배당 총액 91억원은 보유 현금의 3%대 수준이다. 단순 현금 보유액만 놓고 보면 배당 지급에 따른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
포스코DX의 현금 창출력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말 296억원에서 2022년 말 320억원, 2023년 말 602억원, 2024년 말 1292억원, 2025년 말 246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투자 확대 과정에서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사업 수주가 늘어난 데다 산업용 AI·로봇 사업도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본 여력도 안정적이다. 1분기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5604억원이다. 이익잉여금도 2584억원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규모를 감안하면 91억원 규모 중간배당은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다.
차입 부담 역시 크지 않다. 포스코DX는 IT서비스와 자동화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인 만큼 제조업처럼 대규모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구조는 아니다. 올해 투자 계획은 별도 기준 35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1분기까지 60억원가량을 집행했고 향후 289억원 수준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투자 대상은 서버 증설, 자동화 신기술 확보, 신성장 사업, 시스템 개선 등이다.
◇수익성 둔화에도 첫 배당, 메시지는 뚜렷 실적 흐름을 함께 보면 이번 결정의 의미는 조금 더 커진다. 포스코DX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15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2968억원, 영업이익 229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전년 수주 감소와 고객사 납품·납기 일정 조정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AI·로봇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포스코DX는 현재 자동화와 IT서비스를 양대 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IT서비스가 53%, 자동화가 44%, 해외법인이 3%다. 자동화 사업은 포스코그룹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공장의 무인화·자동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IT서비스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DX와 AX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포스코그룹 맞춤형 생성형 AI인 P-GPT,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피지컬 AI, 산업용 로봇 자동화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물류 자동화 등 그룹 내 캡티브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단기 실적 둔화에도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말 수주잔고는 9602억원으로 자동화 6233억원, IT서비스 3369억원 수준이다. 단기 수익성은 낮아졌지만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수주 기반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중간배당은 포스코그룹 상장사 전반의 주주환원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분기배당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주사로서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며 밸류업 기조를 분명히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주주환원 확대에 적극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4년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2027년 주주환원율 50% 수준 유지와 중간배당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2025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연간 주당 배당금은 1850원,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51%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