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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조' 눈앞에 둔 HD현대일렉트릭

[외형과 수익성/자산]④'선수금·이익잉여금 영향' 20%↑…오일뱅크 '감소액 최대'

박동우 기자  2024-01-30 16:30:52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④자산
부채, 또는 자기자본의 증감에 따른 HD현대그룹의 자산규모 변화를 계열사별로 살펴본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의 자산 증가율이 계열사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선수금과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영향을 받아 1년새 20% 넘게 불어났고 '자산 3조원'을 눈앞에 뒀다. HD현대오일뱅크의 자산 감소액은 계열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매입채무와 장기리스부채가 줄어든 여파다.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로 10개 기업을 살폈다.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8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갖춘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등 비상장사 2곳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지주회사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별도 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했다.

THE CFO 집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총자산 합산액은 83조5067억원이다. 2022년 9월 말 82조3558억원과 견줘보면 1조1509억원(1.4%)이 증가했다.


HD현대일렉트릭,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별도), HD한국조선해양(별도), HD현대중공업 등 5개사의 총자산이 1년새 늘었다. 자산총계 증가율이 단연 높은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이다. 2022년 9월 말 2조4148억원 대비 21.3%(5154억원) 불어난 2조9302억원으로 나타났다.

HD현대일렉트릭의 총부채와 자기자본이 나란히 늘면서 총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부채총계는 1조9872억원으로 2022년 3분기 말 1조6231억원보다 3641억원(22.4%) 많은 금액이다. 자본총계 역시 9430억원으로 1513억원(19.1%) 늘었다.

부채 구성을 살피면 유동계약부채 증가가 두드러졌다. 2702억원에서 5667억원으로 1년새 2965억원(109.7%) 급증했다. 송배전시장에서 발주처와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사업을 수행하는 특수성과 맞닿아 있다. 납품하기 전에 미리 받은 돈인 '선수금'이 계약부채로 계상됐다. 수주 호조와 맞물려 선수금이 불어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자기자본 항목에서는 이익잉여금이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말 2742억원으로 2022년 9월 말 1165억원의 2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작년 1~9월 누적 순이익 1205억원을 시현한 영향이 주효했다. 앞서 2022년에 HD현대일렉트릭은 주식발행초과금 가운데 5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 누적된 결손금을 해소했다.


총자산 증가액이 가장 많은 계열사는 현대삼호중공업이다. 2022년 9월 말 6조781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7조6608억원으로 8792억원(13%) 불어났다. 총부채가 5조8232억원으로 6565억원(12.7%) 많아진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2228억원(13.8%) 늘어난 1조837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자산 증대에 크게 기여한 계정 역시 선수금이다. 계약부채가 1년간 2조5297억원(172.9%) 늘어난 3조9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목표액 26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66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는 성과를 구현한 덕분이다. 다만 차입금 상환에 주력하면서 단기금융부채가 9899억원(84.6%) 줄어든 1803억원을 기록했고 자산 증가분을 상쇄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 현대미포조선,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오일뱅크 등 6개사의 총자산은 줄었다. 자산총계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다. 2022년 3분기 말 6732억원 대비 17.2%(1161억원) 적은 5571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총자산이 줄어든 건 부채총계가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총부채가 1679억원으로 2022년 9월 말 3163억원과 견줘보면 1484억원(46.9%) 적은 금액이다.매입채무가 2246억원에서 755억원으로 1491억원(66.4%) 급감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323억원(9.1%) 늘어난 3892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감소분이 가장 많은 계열사는 HD현대오일뱅크다. 지난해 3분기 말 20조5116억원으로 2022년 9월 말 21조2536억원보다 7420억원(3.5%) 줄었다. 부채총계가 4850억원(3.3%) 적은 14조357억원을 기록했다. 매입채무가 8033억원(19%) 줄어든 3조4287억원, 장기리스부채는 2447억원(18.9%) 감소한 1조499억원이다. 자기자본은 2569억원(3.8%) 감소한 6조4760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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