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호황이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3사의 손익을 모두 끌어올렸지만 투입한 자본·자산을 이익으로 바꾸는 효율성에서는 차이가 적지 않게 벌어졌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HD현대일렉트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효과보다는 마진율이 격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THE CFO가 LS일렉트릭과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의 2025년 ROA와 ROE를 집계한 결과 HD현대일렉트릭의 ROE가 41.5%, ROA는 17.1%로 선두를 달렸다. 효성중공업은 ROE 24.4%, ROA 7.5%로 뒤를 이었고, LS일렉트릭은 ROE 14.7%, ROA 6.0%를 기록했다.
외형 순위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효성중공업이 5조9685억원으로 가장 컸고, LS일렉트릭이 4조9658억원, HD현대일렉트릭이 4조795억원 순이었다. 외형이 가장 작은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기기 호황을 가장 높은 효율로 수익화한 셈이다.
최근 5년간 흐름을 봐도 HD현대일렉트릭의 ROE 점프 폭이 가장 컸다. 2021년 ROE가 -5.1%, ROA가 -1.5%로 적자였는데 5년 만에 ROE가 41.5%까지 올랐다. 46.6%포인트 점프다. 효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ROE가 6.4%에서 24.4%로 18.0%포인트, LS일렉트릭은 5.9%에서 14.7%로 8.8%포인트 상승했다.
ROE 변화 요인을 순이익률과 자산회전율, 재무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나누어 볼 때, HD현대일렉트릭의 ROE 상승은 레버리지와는 사실상 무관했다. 회사는 2024년 순현금 상태로 전환한 뒤 2025년 말 순현금 규모를 7095억원까지 키웠다. 차입금의존도도 5.4%에 그친다. 빚을 많이 내서 자기자본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동력은 대부분 순이익률에서 나왔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의 순이익률은 17.9%를 기록했다. 초고압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중심의 고마진 물량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이익 체력이 빠르게 높아졌다.
효성중공업 역시 3년 만에 ROE가 20%포인트 넘게 개선됐다. 2022년 ROE는 1.1%, ROA는 0.7%까지 떨어졌지만 2025년에는 각각 24.4%, 7.5%로 뛰었다. 자본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효성중공업은 2024년 창원공장 부지 등 유형자산 재평가로 재평가잉여금 6363억원을 자본에 반영했고 2025년에도 이익 유보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의 2025년 평균 지배주주지분은 2조1301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5199억원을 기록했다. 자본 규모가 3사 중 가장 컸는데도 ROE가 20%대 중반까지 올라온 것은 중공업 부문의 이익 개선이 그만큼 강했다는 뜻이다.
LS일렉트릭은 세 회사 중 효율성 지표가 가장 낮았다. 자산회전율(1.05배)은 3사 중 가장 빨랐으나 마진 약세가 지표값을 끌어내렸다. 이익 규모가 늘었는데 자산과 자본도 함께 커지면서 ROA와 ROE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케이스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력사업 외에 자동화, 금속, IT 사업 부문 등을 같이 영위하는 만큼 전력사업의 호황을 일부 희석했다. 이 밖에 증설 사이클도 효율성 지표를 눌렀다. LS일렉트릭은 부산 제2생산동 준공, LS파워솔루션 편입 등을 통해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자산이 늘고 투자 부담도 확대됐다.
다만 3사 모두 2025년 전후로 생산능력 확대 국면에 들어선 상태인 만큼, 자산 규모가 더 커지고 자본 확충이 이어지면 ROA와 ROE 유지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늘어난 설비를 다시 활용해 고마진 물량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화하는지가 개선세 유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