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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전략 분석

한화솔루션, 1.2조 유증에도 유동성 개선 제한적

①추가 자구책 반영해도 연말 유동비율 99%…DOE론·여천NCC 변수

조은아 기자  2026-07-23 14:28:30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전략은 사업과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사업자금이 필요하면 적기에 조달을 해야 한다. 증자나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 방법도 다양하다. 현금이 넘쳐나면 운용이나 투자, 배당을 택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선택엔 결과물이 있다. 더벨이 천차만별인 기업들의 재무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 대응해 태양광 투자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차입금 상환 재원을 줄였다. 최종 조달액이 1조1713억원으로 줄자 시설자금 9077억원은 유지하고 감소분 3074억원을 전액 채무상환자금에서 뺐다. 미래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우선한 재무전략이다.

선택의 결과는 유동성 지표에 나타난다. 유상증자로 1조원 넘는 자금이 들어오지만 올해 말 연결 유동비율 추정치는 지난해 말과 같은 99%다. 1분기 차입금이 늘어난 데다 재무약정 면제를 협의 중인 미국 에너지부(DOE) 보증 차입금 약 2조2000억원을 유동부채로 분류하는 상황까지 가정했다.

여천NCC 사업재편에 따른 2725억원 출자도 예정돼 있다. 한화솔루션이 이번 유상증자에서 자체 채무상환에 배정한 2636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유상증자로 성장 투자는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재무구조 개선은 추가 자구계획 이행과 차입금 만기 대응에 달려 있다.

◇조달액 줄자 채무상환만 3074억원 삭감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2만2100원으로 확정했다. 신주 5300만주를 발행해 조달하는 금액은 1조1713억원이다. 1차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1조4787억원보다 3074억원 감소했다.

감소분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에서 빠졌다. 시설자금은 탠덤 셀 파일럿라인 963억원, 탠덤 셀 양산라인 3994억원, 탑콘(TOPCon) 전환 4120억원 등 총 9077억원으로 유지됐다. 채무상환자금은 5710억원에서 2636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 3월 최초 계획한 1조4899억원과 비교하면 82.3% 줄었다.

문제는 채무상환 재원이 줄어든 사이 차입 부담과 만기 구조가 동시에 악화됐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말 연결기준 차입금은 15조67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004억원 증가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 감소까지 겹치면서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8481억원 늘어난 13조35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이 1조5390억원 증가하면서 단기 상환 부담이 커졌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채무상환에 배정한 2636억원의 5.8배에 이른다. 이를 포함한 유동부채는 지난해 말보다 1조6918억원 늘어난 14조4277억원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99.2%에서 올 3월 말 93.3%로 하락했다.


◇유증·자구책 반영해도 유동비율 99%

한화솔루션이 확정 발행가액을 반영해 추정한 올해 말 연결 유동비율은 99%다. 1분기 말 93.3%보다는 회복되지만 지난해 말 실적치와 같은 수준이다. 1차 발행가액을 적용했던 6월 투자설명서의 전망치 101%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별도 기준 유동비율도 66%에서 63%로 하향 조정됐다.

이 전망에는 유상증자 외 자구계획도 포함됐다. 한화솔루션은 자산 매각 4078억원과 자본성 자금 조달 3000억원 등 총 7078억원의 추가 재원 확보를 올해 자금수지 전망에 반영했다. 유상증자와 추가 자구계획을 함께 적용하고도 연말 유동비율이 지난해 말 수준에 머무는 구조다.

확정 발행가액과 추가 자구계획을 반영한 올해 말 연결 유동자산은 13조595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585억원 늘어난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13조7147억원으로 9788억원 증가한다. 유동자산 증가폭보다 유동부채 증가폭이 203억원 커 유동비율이 100%를 회복하지 못한다.

가장 큰 변수는 DOE 보증 차입금이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장기차입금 가운데 2조2089억원이 유동부채로 옮겨오는 상황을 연말 추정치에 반영했다. 대부분 미국 태양광 생산시설 건설을 위해 조달한 DOE론이다. 계약상 만기는 2031년 1월이지만 순차입금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값을 6.5배 이하로 유지해야 하는 재무약정이 붙어 있다.

한화솔루션은 약정 충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 4월 말부터 채권자 측과 면제를 협의해 왔다. 2분기 재무제표 제출 시한인 8월 14일까지 면제받지 못하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계약상 만기와 무관하게 해당 차입금을 유동부채로 분류해야 한다. 회사는 이러한 가능성을 연말 전망에 반영했다. 실제 결산 수치는 약정 면제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관계기업 관련 자금 소요도 이어진다. 정부가 승인한 여수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여천NCC 유상증자에 각각 272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출자 시점과 연말 자금수지 전망상 반영 항목은 공시에서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의 출자 예정액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자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는 2636억원보다 89억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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