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생긴 재원 공백 메우기에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으로 약 1255억원의 현금을 추가 확보하면서 유증 과정에서 약속한 채무상환 부족액을 추가 보완했다. 이는 3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과 약 3400억원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유동화에 이어진 조치다.
한화솔루션은 16일 미 벤처투자펀드를 8430만달러(약 1255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자금은 유증 규모 축소에 따라 부족해진 채무상환 재원을 보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앞당기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지난 3월 발표한 유증 발표 이후 시장과 금융당국 요구에 맞춰 제시했던 자구안을 실행에 옮긴 전략이다. 당초 한화솔루션은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등을 거쳤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축소된 유증 규모를 보완하기 위해 RCPS 발행과 투자자산, AMPC 유동화 등을 포함한 추가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한화솔루션은 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법인을 통해 3000억원 규모 RCPS를 발행했고 작년과 올해 분인 AMPC 약 2억2030만달러(약 3400억원) 등도 확보했다.
매각한 벤처투자펀드는 원래 자구안 대상이 아니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2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미국 에너지 전환과 순환경제, 탄소활용 등 혁신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해당 펀드에 투자해 왔다.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해 매각을 검토하지 않았지만 유증 이후 주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구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조기 유동화를 결정했다. 남은 자산 유동화 계획의 실행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보유 중인 한화임팩트 지분 47.9%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 49.7%를 활용한 현금화 방안이 유력하다.
(사진=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
한화솔루션의 유증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20일 확정될 예정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2차 발행가액과 비교해 더 낮은 가격으로 확정된다. 최종 조달 규모는 확정 발행가액에 따라 결정된다. 구주주 청약은 22~23일, 일반공모 청약은 27~28일 진행된다. 납입일은 30일이며 신주는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최근 공모 규모는 1차 발행가액 2만7900원 기준 1조4787억원으로 줄었다.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한화솔루션은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다. 조달 자금 중 약 6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약 9000억원은 시설투자에 사용할 전망이다.
다만 유증 후에도 단기적인 유동성 부담이 있다. 특히 기업구매카드 미지급금 등 운전자본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올 초부터 기업구매카드를 활용해 왔다. 지난 1월 2100억원 규모를 사용한 데 이어 △2월 1426억원 △3월 1994억원 △4월 1531억원 △5월 654억원 등을 썼다.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1조40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들 미지급금의 결제일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신용평가업계는 한화솔루션의 유증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계획 등으로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정기평가에서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을 각각 'AA-(부정적)'과 'AA-(Negative)'로 평가했다. 자산 유동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더해 미 태양광 사업의 실적 회복 가능성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미 카터스빌 공장 완공으로 태양광 수직계열화 체계가 완성되고 발전소 EPC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빈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미래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카터스빌 공장 완공으로 미국 태양광 수직계열화 기반을 구축했으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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