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0

Financial IndexHD현대그룹

수익성 개선세 돋보인 현대삼호중공업

[외형과 수익성/이익률]③'8.5%p↑' 영업이익률 상승폭 최대, 오일뱅크 'OPM·NPM' 급락

박동우 기자  2024-01-29 15:18:2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③영업이익률·순이익률

영업이익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에 비용을 차감해서 산출한다.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뺀 금액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모든 이익에서 모든 비용을 가감한 금액을 뜻한다. 영업과 무관한 부업이나 부수적인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 및 비용까지 더하고 뺀 최종 이익으로 볼 수 있다. 일시적 이익, 손해를 포함한 HD현대그룹의 수익성 변화를 계열사별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 추이를 통해 살펴본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익성 개선세가 다른 계열사들을 압도했다. 흑자 전환과 맞물려 영업이익률 상승폭이 8.5%포인트로 주요 계열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HD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률(OPM)과 순이익률(NPM) 모두 급락했다.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로 10개 기업을 살폈다.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8개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의무를 갖춘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등 비상장사 2곳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지주회사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서는 별도 재무제표를 토대로 분석했다.

THE CFO 집계 결과 2023년 3분기 누적으로 HD현대그룹 산하 10개 주요 계열사 가운데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인프라코어, HD한국조선해양(별도), HD현대건설기계 등 6곳의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대비 높아졌다. 상승폭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삼호중공업으로 2022년 9월 말 기준 마이너스(-) 3.9%였으나 작년 들어 4.6%로 8.5%포인트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률 상승 수준도 두드러졌다. 2022년 3분기 누적으로 -4.9%였는데 지난해는 5.4%포인트 상향된 0.5%를 기록했다. 원가 상승과 작업 중지 여파로 2022년 1~9월 3113억원의 영업손실을 시현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에는 40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밖에도 HD현대일렉트릭 영업이익률이 5.7%에서 10%로 4.3%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22년 같은 기간 818억원의 2배를 웃도는 1906억원을 시현한 영향이 컸다. HD현대인프라코어 역시 2022년 9월 말 7.6% 대비 3.4%포인트 상승한 11%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2662억원에서 1381억원(51.9%) 불어난 4043억원으로 집계된 덕분이다.


반면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 HD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률은 1년 전과 견줘 내려갔다. HD현대오일뱅크는 그룹 주요 계열사 10곳을 통틀어 하락폭이 단연 컸다. 2023년 9월 말 3%로 나타났는데 2022년 3분기 말 10.5% 대비 7.5%포인트 낮았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8.7%에서 5.2%로 3.5%포인트, 현대미포조선은 -2%에서 -3%로 -1%포인트 낮아졌다.

지주사 HD현대(별도)는 87.8%로 그룹 계열사 중에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다만 2022년 9월 말 94.7%와 견줘보면 6.9%포인트 하향했다. HD현대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 비용이 들지 않거나 적은 △배당금 확보 △상표권 사용료 수취 △임대료 징수 등으로 수익원이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순이익률을 살피면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다른 계열사들을 압도한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의 2023년 9월 말 순이익률 179%로 2022년 3분기 말 107.6%와 견줘 71.4%포인트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순이익이 2022년 1~9월 1375억원 대비 1682억원(122.3%) 불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2022년 3분기 누적으로 법인세비용 170억원이 발생했으나 지난해 들어서는 법인세수익 2544억원을 인식한 덕분이다. HD현대는 순이익률이 10.4%포인트 하락한 73.9%를 기록했으나 순이익 규모는 1246억원(43.4%) 불어난 4118억원으로 나타났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의 뒤를 이어 HD현대인프라코어(7.5%), HD현대일렉트릭(6.3%), HD현대건설기계(5.7%)의 순이익률이 높았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9월 순손실 296억원을 시현하면서 -1%로 음전환했다. 2022년 같은 기간(3.9%)과 견줘보면 4.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감소분이 가장 많은 기업이 HD현대오일뱅크다. 2023년 1~9월 누적 순이익이 1664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4308억원 대비 1조2644억원(88.4%)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조7770억원에서 6142억원으로 2조1628억원(77.9%) 적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