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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

HD현대건설기계, 등급상향·호실적에 '청신호'

등급 상향 이후 첫 발행, 최대 1200억 조달 예정

김슬기 기자  2024-03-18 13:49:13
HD현대건설기계가 실적 호조와 등급 상향에 힘입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통상 3월은 발행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및 감사보고서 발표 등으로 인해 공모채 발행이 뜸해지는 시기지만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비수기 임에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HD현대건설기계는 매출이 9%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 이상 늘었다. 또한 HD현대건설기계는 직전 발행 때보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 상향조정된 A0였다. 올 들어 채권시장에선 A급 회사채에 대한 인기가 뜨거웠던만큼 HD현대건설기계 역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 증권사 네트워크 확대, 대표 주관사단 '신한·삼성'까지 포함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2일 공모채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 3년물, 5년물로 나눠 각각 300억원, 200억원, 100억원 등 총 6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2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 발행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7년 4월 옛 현대중공업(현 한국조선해양)의 건설기계·산업차량 부문 인적분할로 만들어졌다. 중형 굴착기를 주력으로 하며 미니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기계를 생산한다. 분할 후인 2018년부터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고 이후 202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8년 첫 발행에서는 하나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썼고 이후 주관사단 변동폭이 비교적 컸다. 직전 발행이었던 2023년 5월에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주관사로 썼다. 이번 발행에서는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추가, 총 7곳으로 확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주기적으로 발행에 나서는 정기 이슈어로 꾸준히 자본시장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직전 발행 때만 하더라도 인수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에 주관사단에 합류했다. 두 증권사 모두 일반 회사채 커버리지가 강한 곳으로 상위 10위 안에 모두 포함돼있다.

◇ A0 등급 받은 후 첫 발행, 재무지표 개선도 '주목'

HD현대건설기계는 직전 발행에 비해 모집액을 모으기에 수월할 것으로 관측된다. 직전 발행 때에는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으나 현재는 A0로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됐고 지난해 11월에는 순차적으로 등급이 상향됐다.

이번에는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이 A0으로 올라선 후 처음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최근 A급 발행사들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HD현대건설기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A급 금리 메리트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올해 수요예측을 진행한 A0 등급 발행사는 HD현대중공업, 팜한농, HD현대케미칼, 하나F&I, HD현대,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한국콜마, 현대코퍼레이션, HD현대인프라코어, 세아홀딩스, 에코프로비엠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전 트랜치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언더 발행 뿐 아니라 증액 발행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 역시 호조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8250억원, 영업이익 257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8%, 50.8% 늘어났다. 회사 측은 "전략 지역에서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판가 인상, 고수익 지역 판매 확대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여러 호재 등을 바탕으로 희망금리밴드를 '-50~30bp'로 제시했다. 최근 A급 발행사들의 금리 입찰이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금리 하한을 보다 넓게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5년물 발행은 하지 않았었으나 이번 발행에서는 금액 비중은 크지 않지만 5년물도 포함시키면서 차입 구조 역시 장기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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