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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F 회복한 이노션, 테크 기업 전환 속도

영업활동현금흐름 흑자 전환·운전자본 개선…AI·데이터 투자 기반 강화

김정훈 기자  2026-07-15 14:40:0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노션이 영업활동현금흐름(OCF) 회복을 발판으로 AI·데이터 중심의 기술 기반 마케팅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순이익 증가와 운전자본 개선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서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늘어나면서 투자 여력이 한층 강화된 영향이다.

확보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이노션은 AI와 데이터, 플랫폼을 결합한 기술 기반 마케팅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면서 AI·데이터 투자를 비계열 고객 확대와 신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이노션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OCF 흑자 전환…매출채권 감소 효과

이노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OCF) 56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116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 증가와 매출채권 감소 등 운전자본 개선이 현금흐름 회복을 이끌었다.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도 같은 기간 마이너스(-) 79억원에서 658억원으로 개선됐다. 분기순이익은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원보다 증가했다. 영업활동 관련 자산·부채 변동도 지난해 547억원의 현금 유출 요인에서 올해 72억원의 현금 유입 요인으로 바뀌며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을 뒷받침했다.

운전자본 개선에는 매출채권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지난해 말 1조63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781억원으로 1854억원 감소했다. 채권 잔액 축소가 영업활동 현금 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감소에 따른 현금 유출 요인도 있었지만 매출채권 감소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개선됐다.

현금 여력도 강화됐다.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209억원으로 지난해 말 6794억원보다 증가했다. 단기금융상품도 1061억원에서 1420억원으로 늘었다. 투자와 리스부채 상환 이후에도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면서 신규 사업과 기술 투자를 이어갈 재무 여력은 한층 확대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영업활동현금흐름 개선에는 매출채권 감소 등 운전자본 개선 효과가 적지 않게 반영됐다. 앞으로는 본업에서 늘어난 이익이 안정적인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꼽힌다. 광고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복적인 영업현금 창출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AI·데이터 사업 확대…수익화가 다음 과제

영업활동현금흐름 회복으로 확보한 투자 여력은 AI와 데이터 중심 사업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 기반 마케팅 사업은 지속적인 플랫폼 투자와 AI 역량 확보가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사업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5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단기금융상품 순증가 영향이 333억원을 차지했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은 각각 37억원, 12억원 수준이었다. 재무활동현금흐름도 리스부채 상환 등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91억원에 그치며 재무 부담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이노션은 광고 제작과 집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와 데이터, 콘텐츠, 플랫폼을 결합한 통합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광고회사를 넘어 기술 기반 마케팅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SBVA와 성장 플랫폼 'UP 2026'을 출범해 AI·데이터·테크 분야 혁신기업과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AI와 데이터 기술을 마케팅 서비스에 접목하는 등 기술 기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같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노션은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테크 기반 비즈니스 솔루션 허브'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AI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과 예측 분석, 플랫폼 기획 역량을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데이터·기술 업무를 지원하는 오프쇼어 서비스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인도법인은 현대자동차그룹뿐 아니라 비계열 고객 확대의 거점 역할도 맡는다. 지난해 기준 인도법인의 비계열 고객 비중은 30%대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고객경험(CX),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구축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통합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AI와 데이터 중심 사업 전환은 이제 실행 단계를 넘어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평가다. 결국 이노션의 다음 과제는 AI와 데이터 투자를 비계열 고객 확대와 신규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 사업 전환의 성과를 실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산업의 경쟁력은 이제 크리에이티브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AI와 데이터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서비스에 접목하고 이를 비계열 고객 확보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노션은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기술 투자와 글로벌 사업을 이어갈 기반은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사업 전환 성과를 실적으로 입증하는 단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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