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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영업현금 2.4배 증가…사업 확장 실탄 장착

순이익 87% 증가·운전자본 유출 절반으로…차입 확대 없이 배당·투자 병행

김정훈 기자  2026-08-26 14:38:44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노션이 실적 개선과 운전자본 부담 완화를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을 크게 늘리고 있다. 순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영업 과정에서 묶이는 자금도 줄면서 손익 개선이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별도의 차입 확대 없이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면서 안정적인 유동성도 유지하고 있다. 고객경험(CX)과 디지털·인공지능(AI), 글로벌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개선된 현금흐름이 향후 사업 확장을 뒷받침할 재무적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순이익 늘고 운전자본 부담 줄고…영업현금 330억→796억

이노션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0억원과 비교하면 465억원, 140.9% 증가했다.

실적 개선이 현금흐름 증가의 출발점이 됐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7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7억원보다 8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63억원에서 844억원으로 27.3% 늘었다. 스포츠마케팅과 디지털 서비스, 브랜드 공간 운영 등 국내외 고객경험(CX) 사업 확대가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운전자본 부담도 완화됐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에서 빠져나간 현금은 2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7억원보다 235억원 감소했다. 1년 사이 운전자본에서 발생한 현금 유출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영업현금흐름의 구성을 보면 두 요인의 영향이 보다 뚜렷하다. 올 상반기 순이익 761억원에 감가상각비와 금융손익 등 현금흐름 조정항목 459억원을 반영하면 운전자본 변동 전 1220억원 규모다. 이후 운전자본에서 242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978억원을 기록했다. 이자 수취와 지급, 법인세 납부 등을 반영한 최종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96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CF 적자전환에도 차입 확대 없어…6000억대 현금 유지

영업활동에서 현금 유입이 늘어난 반면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16억원 순유입에서 1년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다만 투자활동에서 800억원이 넘는 현금이 빠져나간 것을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유출로 보기는 어렵다. 투자활동현금흐름 변화의 대부분이 단기금융상품 운용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단기금융상품 감소로 319억원이 유입된 반면 올 상반기에는 단기금융상품 증가로 738억원이 빠져나갔다. 두 기간의 차이는 1057억원에 달한다.

실제 유형·무형자산 취득에 사용한 현금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올 상반기 유형자산 취득액은 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억원보다 41.8% 증가했다. 무형자산 취득액도 11억원에서 13억원으로 늘었다. 두 항목을 합친 취득액은 97억원에서 135억원으로 39.0% 증가했다.

재무활동에서도 차입 규모를 확대하지 않았다. 올 상반기 단기차입금으로 1004억원을 조달했지만 1005억원을 상환해 차입과 상환 규모가 사실상 비슷했다. 같은 기간 배당금으로 380억원, 리스부채 상환에 179억원을 사용하면서 재무활동에서는 총 560억원이 순유출됐다.

투자와 재무활동에서 각각 813억원, 560억원이 순유출되면서 환율 변동 효과를 제외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577억원 감소했다. 다만 환율 변동으로 402억원이 더해지면서 6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6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 개선과 6000억원대 현금 보유는 향후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재무적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노션은 스포츠마케팅과 디지털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경험(CX)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AI·데이터·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를 신규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인도 벵갈루루에 신규 거점을 열었고 7월에는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디플랜360의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등 글로벌·디지털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노션은 실적 개선이 영업현금 증가로 이어지면서 사업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여력이 커지고 있다"며 "차입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투자와 주주환원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디지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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