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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뒤흔든 K-ICS…엇갈린 개별사 지표

①[자본적정성]업계 산술평균 8.5%p 하락…선두 NH농협생명 400%대 내줘

강용규 기자  2026-09-07 15:51:0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국내 생명보험사 22곳의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1년 사이 크게 흔들렸다. 10개사의 지표가 상승하고 12개사의 지표가 하락한 가운데 최대 상승폭은 80%p(포인트) 이상, 최대 감소폭은 100%p 이상으로 큰 변동폭을 보였다.

생보사 자본적정성을 뒤흔든 최대 요인은 금리 상승이다. 지표가 상승한 보험사와 하락한 보험사 모두 금리 상승에서 비롯한 회계적 파생효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22개사 산술평균은 낮아져 금리 상승이 업계 차원의 자본적정성 관리에는 대체로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생명 1위 유지, 한화생명은 최하위 탈출

THE CFO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22개 생보사의 2026년 상반기 말 킥스비율을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조사했다. NH농협생명이 396.4%로 1년 사이 생보업계 1위를, 라이나생명이 349.4%로 2위를 각각 유지했다. 3위 DB생명도 304.9%로 300% 이상 보험사에 이름을 올렸다.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 대비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의 비율로 보험금 지급요구에 대한 보험사의 대응능력을 의미한다. 감독 당국은 2023년 IFRS17 회계기준 도입 당시 킥스비율 150%를 권고기준으로 설정했으나 2027년 1월로 예정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제도 도입 등 자본적정성 감독을 정교화하는 과정에서 권고기준을 130%로 하향 조정했다.

킥스비율 200% 이상의 우량 보험사는 13곳으로 2025년 상반기 말 10개사 대비 3곳 늘었다. 처브라이프(256.1%), 푸본현대생명(211.2%), 신한라이프(210.4%), 삼성생명(208.2%), 동양생명(205.4%), 교보생명(200.8%) 등 6개사가 200%대에 새롭게 진입했다.

반면 △IBK연금보험(197.3%) △BNP파리바카디프생명(196.5%) △AIA생명(176.4%) 등 3개사는 1년 전 200% 이상에서 올 상반기 말 100%대로 내려왔다.

킥스비율이 당국 권고기준을 하회하는 생보사는 1곳도 없었다. 다만 작년 상반기에는 생보사 최하위 한화생명이 160.6%로 권고기준과 30%p 차이를 보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최하위 하나생명이 138.3%의 킥스비율을 기록해 권고기준과 차이가 10%p 미만으로 좁혀졌다.

하나생명과 함께 미래에셋생명(155.3%)과 ABL생명(157.0%) 등 3개사가 1년 전 최하위보다 낮은 킥스비율을 보였다. 한화생명은 168.0%의 19위로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렸다.

(출처=각 사 경영공시)

◇상단 80%p, 하단 120%p 극단 변동폭…ALM에 갈린 금리 효과

1년 사이 10개사의 지표가 상승했고 12개사는 하락했다. 변동 폭이 10%p 미만으로 1년 사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보험사는 6곳에 불과했다. 개별사들의 지표가 요동친 가운데 22개 생보사의 킥스비율 산술평균은 올 상반기 말 기준 217.1%로 전년 동기보다 8.5%p 낮아졌다. 생보사들은 하나같이 금리 상승을 킥스비율 변동의 요인으로 꼽았다.

금리의 상승은 킥스비율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 기본적으로 보험부채의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부채 평가액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가용자본의 회계적 감소 압력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다만 부채 대비 자산의 듀레이션(만기구조)이 길거나 비슷한 보험사는 보유 자산의 위험액 증가분이 부채 감소분을 넘어서면서 오히려 요구자본 증가의 부정적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보험사별로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전략에 따라 금리 상승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말이다.

DB생명이 89.9%p로 1년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며 처브라이프가 81.4%로 뒤를 따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용자본 증가의 수혜를 봤다. 금리 상승으로 장기보험의 해지위험액이 늘기는 했으나 가용자본 증가 효과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카디프생명은 121.7%p, 메트라이프생명은 100.1%p씩 킥스비율이 하락했다. 이들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위험액 증가 효과가 가용자본 증가 효과를 크게 웃돌았다. NH농협생명도 순위는 유지했으나 킥스비율이 40.8%p 낮아져 생·손보 통합 기준으로 유일한 400%대 보험사에서 내려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올 2분기 결산부터 사업비율와 손해율 등 산출에 더욱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보험사 가용자본에 미치는 긍정적 금리 효과가 일부 상쇄된 점도 업계 차원의 킥스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ALM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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