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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은 지금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일까 지배구조 개편 단초일까

⑤이례적 결단 내렸지만 그룹 지배력 강화 효과도…계열사 지분 매입 움직임도 꾸준

김영은 기자  2026-05-08 12:42:24

편집자주

미래에셋생명이 기존의 보험 판매 중심 모델에서 나아가 '투자 전문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자산 운용 역량을 극대화하고 수익 구조 재편에 나선다. 최근 자사주 전량 소각을 단행하며 자본 효율화와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도 구체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생보사 정체성을 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미래에셋생명의 전략적 선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래에셋생명의 사업 전환 의미와 사업 전략, 재무 현황과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
미래에셋생명이 기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이례적 결단에 나서자 그 의도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미래에셋생명은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 추진과 맞물려 주주환원 극대화를 위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IFRS17 도입 후 변동성 확대와 배당 재원 축소로 중단한 주주환원을 5년 만에 재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소각 이 단순한 주주환원을 넘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자사주 소각으로 미래에셋 그룹의 합산 지분율이 80%를 상회할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계열사들이 장내 매수를 통해 미래에셋생명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상장폐지 요건에 근접해지며 미래에셋생명을 상장폐지하고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속되고 있다.

◇자사주 전량 소각에 PBR 0.84배 도달…무배당 기조는 지속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기보유 자사주의 93%에 해당하는 6296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임직원 보상 등 목적의 자사주 470만주를 제외한 기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했다. 해당 결정으로 미래에셋생명의 총 발행주식 수는 31.8% 감소했고 보통주는 전체의 23.6% 줄어들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자사주 비중이 26.29%로 높았지만 올해 1월을 시작으로 역대 첫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특히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 추진과 맞물리며 나선 결정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향후 투자 역량 강화로 ROE(자기자본이익률)제고를 통해 펀더멘털을 키우는 한편 충분한 자본 재원이 확보되면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5년 만에 재개한 주주환원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생명은 IFRS17 도입에 따른 변동성 증가로 과거 꾸준히 진행했던 배당을 2022년부터 중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소각 전인 1월 28일 기준 종가는 9330원에서 3월 17일 장중 2만9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6일 종가는 1만5800원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4배까지 올라왔다.

다만 주주환원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도 주주환원 재원이 지속 축소되는 모습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 및 보증준비금 등 법정준비금의 증가로 자본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처분전이익잉여금은 지난해말 기준 6092억원으로 전년말(7243억원) 대비 1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법정준비금은 1조1759억원에서 20.8% 증가한 1조4210억원을 기록했다.

◇82% 달하는 계열사 지분…자진 상폐 가능성 여전

이번 자사주 소각이 단순 주주가치 확대가 아닌 오너 및 그룹 지배력 강화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분의 상당 부분이 계열사 지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액주주 지분은 10%대에 그치는 보기 드문 지배구조 때문이다.

4일 기준 미래에셋생명은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증권이 28.83%, 미래에셋캐피탈이 21.9%,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4.02%, 미래에셋컨설팅이 6.83% 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총 81.58%의 지분을 그룹 계열사가 가지고 있다. 전년말(60.09%)과 비교해 21.49%포인트 오른 것으로 자사주로 가지고 있던 자체 지배력 상당 부분이 그대로 그룹의 지배력으로 이전한 셈이다.


자사주 전량 소각에도 미래에셋생명의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이 지속 거론되는 이유다.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생보 계열사의 주식을 수년째 사들이고 있어 추후 미래에셋생명을 상장 폐지시키고 그룹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계열사의 지분 매입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4~5월에 일곱 차례에 걸쳐 미래에셋생명의 보통주 31만6780주를 취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보통주 2만9247주를 장내매수했다.

현행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는 상장폐지 신청일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수가 유통주식 수의 95%를 넘겨야 한다. 4월 기준 13%포인트 가량 지분 매입을 늘리면 상장 폐지 요건이 충족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상장폐지와 그룹의 완전자회사로의 편입이 현실화된다면 경영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개정 상법에서 강조하고 있는 소액주주 보호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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