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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은 지금

투자로 순익 무게추 옮기나…AI 등 테크 산업 주목

②변동성 컸던 투자손익, 포시즌스 호텔 분양시 우상향 기대…비상장기업 발굴 시작

김영은 기자  2026-04-23 07:35:40

편집자주

미래에셋생명이 기존의 보험 판매 중심 모델에서 나아가 '투자 전문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자산 운용 역량을 극대화하고 수익 구조 재편에 나선다. 최근 자사주 전량 소각을 단행하며 자본 효율화와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도 구체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생보사 정체성을 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미래에셋생명의 전략적 선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래에셋생명의 사업 전환 의미와 사업 전략, 재무 현황과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
미래에셋생명이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추진하며 순익의 무게추가 투자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생명은 호주 포시즌스 호텔 투자 건이 곧 가시화되면 투자손익이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투자 부문은 적자가 이어지는 등 변동성과 한계를 보여왔지만 향후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투자 패러다임도 변화한다. 기존 부동산·인프라 등 단기 수익성 위주의 대체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술 기업을 발굴하는 자기자본투자(PI)를 강화한다. 비상장사였던 스페이스X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그룹의 성공 방식을 이식하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그 첫 행보로 AI 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을 낙점하고 유망 테크 기업 발굴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계 보였던 투자 부문…버크셔 모델로 반전 꾀하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투자손익으로 739억원을 벌어들였다. 2023년 226억원 손실, 2024년 4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지만 지난해부터 정상화가 이루어졌다. 과거 발생했던 해외 부동산자산의 일회성 손실 등을 회복한 결과다. 다만 여전히 보험손익(1120억원)에는 못미치는 실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투자손익이 우상향을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호주 포시즌스 호텔 투자 건의 성과가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013년 3800억원을 투입해 해당 호텔을 인수했고 현재 레지던스와 호텔로 개발 중이다. 이르면 연내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이 본격화되면 미래에셋생명의 투자수익도 큰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시즌스 호텔의 기대 차익 규모는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미래에셋생명은 해당 프로젝트에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투자손익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가 재편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생명은 해당 프로젝트 등을 계기로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큰 차별점은 투자 영역을 보다 다각화하는 데 있다.

기존 대체투자가 부동산이나 인프라와 같은 안정적 현금 흐름 중심의 투자였다면 앞으로는 단기적인 수익 안정성 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성과 기술 경쟁력을 고려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리벨리온 300억 투자...테크 밸류체인 산업에서 투자 기회 찾는다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 구축 선언 후 첫 투자 기업으로는 리벨리온이 낙점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이사회를 열고 리벨리온에 대한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4일 리벨리온 투자를 위해 결성된 '미래에셋 딥테크 로켓 투자조합'에 일차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출자를 단행했다.

리벨리온은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국민성장펀드의 1호 직접투자 기업이기도 하다. 리벨리온은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벨리온은 연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IPO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벨리온은 최근 프리IPO에서 3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리벨리온 투자는 미래에셋그룹의 스페이스X 투자 사례와도 닮아있다.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조기에 투자한 뒤 상장 시점에 대규모 평가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은 2022년부터 스페이스X에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리스크가 큰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는 파격적인 결단이었으나 이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며 선구안을 증명했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상당한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리벨리온과 같은 혁신 기업 투자를 시발점으로 향후에도 AI 인프라, 서비스, 차세대 반도체 등 국내외 테크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산업군을 면밀히 검토하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압도적인 운용 성과를 달성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 기업 발굴을 위한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래에셋생명은 AI 등 미래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내부에서 양성하는 동시에 외부 영입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 수익 기반에 부합하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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