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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은 지금

보험업 경쟁 강화 돌파구,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찾았다

①그룹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PI 강화…전통적 생보사 틀 깨고 체질 개선 본격화

김영은 기자  2026-04-21 07:53:46

편집자주

미래에셋생명이 기존의 보험 판매 중심 모델에서 나아가 '투자 전문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자산 운용 역량을 극대화하고 수익 구조 재편에 나선다. 최근 자사주 전량 소각을 단행하며 자본 효율화와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도 구체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생보사 정체성을 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미래에셋생명의 전략적 선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래에셋생명의 사업 전환 의미와 사업 전략, 재무 현황과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
미래에셋생명이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안정적 재무 기반 위에 적극적인 자기자본투자(PI)를 더해 새로운 수익 모델 구축에 나섰다. 그룹의 글로벌 네크워크를 기반과 성공 경험을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이식해 단순 보험사를 넘어선 투자 전문 그룹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보장성 보험 중심의 출혈 경쟁이 가속화되는 국내 보험 시장에서 차별화된 돌파구를 찾고 있다. IFRS17 체제 아래 대다수 생보사가 CSM 확보를 위한 영업 경쟁에 매몰되고 있지만 미래에셋생명은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해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형 버크셔 모델 만든다…투자 전문 생보사 추진

미래에셋생명이 추구하는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은 기존 국내 보험업과 달리 투자 부문의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견고한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자산운용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자기자본투자(PI)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렌 버핏이 이끄는 다국적 지주 회사로 자동차 보험회사 가이코(GEICO), 재보험사인 내셔널인뎀니티(National Indemnity Company), 제너럴 리(General Re)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보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발생하는 자금을 활용해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보험 수익 외에도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게 핵심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다.

미래에셋생명은 IFRS17 도입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 추진에 관한 논의를 본격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중심의 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두고 투자 역량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PI 투자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모였다는 설명이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ALM 매칭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PI 측면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미래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장성보험 경쟁 격화 속 차별화 행보

미래에셋생명이 타 보험사와 차별화에 나설 수 있었던 건 그룹의 글로벌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증권 및 자산운용 계열사를 중심으로 미국, 홍콩 등 선진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신흥 시장에도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우량 자산을 선별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만큼 국내에서 포화되는 보험업 경쟁 외에도 해외로 눈을 돌려 추가적인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는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미래에셋 그룹은 호주 포시즌스 호텔 개발사업, 스페이스X 투자 등 잇단 글로벌 투자를 성공시키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보험사들이 보장성 보험 중심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미래에셋생명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IFRS17 체제로 전환한 이후 일제히 CSM 확보에 유리한 건강 보험을 중심으로 영업 경쟁을 벌여왔다.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설계사 확대 등에 나서며 점유율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생보사 전체의 보장성 보험 신계약 건수는 1326만건으로 2023년(1183만건) 대비 12% 증가했다. 반면 신계약 금액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생보사 전체의 신계약 금액은 2023년 202조1292억원에서 2025년 17.9% 감소한 165조98745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다만 투자의 기반이 되는 보험업에 대해서도 역량 강화를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은 보험 본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추가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로 여전히 수익성 측면에서 보험 손익이 가장 중요하며 앞으로도 그러한 기조는 유지 될 것"이라며 "보험업과 투자업의 수익적인 타겟 비중을 따로 설정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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