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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기존의 보험 판매 중심 모델에서 나아가 '투자 전문 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모델을 벤치마킹해 자산 운용 역량을 극대화하고 수익 구조 재편에 나선다. 최근 자사주 전량 소각을 단행하며 자본 효율화와 주주 환원에 대한 의지도 구체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생보사 정체성을 넘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려는 미래에셋생명의 전략적 선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래에셋생명의 사업 전환 의미와 사업 전략, 재무 현황과 향후 과제를 짚어봤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이 성장형 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ALM(자산부채관리)-PI(자기자본투자) 포트폴리오를 분리 운용한다.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에서 나머지 재원을 비상장 기업 등 공격적 투자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본부내 ALM과 PI운용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세분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ALM 매칭률을 적정 범위 수준인 100% 내외로 관리하며 금리에 따른 자본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정부가 생산적금융의 확산을 위한 자본 규제 합리화 방안을 수립하면서 PI 투자 여력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운용 조직 개편…ALM 포트폴리오 안정화 최우선 추진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4월 조직 개편을 통해 자산운용 조직을 세분화했다. 자산운용본부 내에 ALM운용팀과 PI운용팀이 신설되어 각각 7명, 6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ALM운용팀은 금리 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ALM 포트폴리오를, PI운용팀은 장기 성장을 위한 PI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자산운용의 기본 원칙은 ALM 포트폴리오의 안정화다. IFRS17 및 K-ICS 도입 등 제도 변화에 대응해 자산과 부채의 자본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어적 기조를 단단히 다지는 것을 최우선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반을 다진 후에야 자기자본투자를 통한 알파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ALM 포트폴리오의 경우 ALM 갭, 100bp 자본 변동성 등 다양한 ALM 한도 관리 수단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특히 선제적 ALM 관리를 통해 약 1년전부터 최종 할인율 로드맵을 반영한 ALM매칭률을 100% 수준으로 관리해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ALM 매칭률은 109.5%를 기록했다. 2025년 1분기 106.6%, 2분기 107.8%, 3분기 108%를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상승해왔다. 100%에 가까울수록 금리 변동 영향이 줄어드는데 현재는 일부 오버매칭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안정적인 수준으로 금감원에서는 90~110%의 듀레이션 매칭률을 적정 매칭 범위로 판단하고 있다.
2025년말 조정 듀레이션갭은 1년이다. 듀레이션갭은 2023년 0.4년에서 2024년 1.5년으로 올라가며 미스매치가 커졌지만 지난해부터는 1년으로 수준이 낮아지며 안정적으로 변동성을 관리하고 있다. 자산듀레이션은 10.2년, 부채듀레이션은 11.2년으로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 보다 길다.
◇생산적 금융 움직임에 위험계수 하향 조정…리벨리온 투자 부담 완화 안정적인 ALM 포트폴리오 구축 기반 하에 PI운용팀은 PI 포트폴리오를 손실 감내 가능한 수준에서 성장형섹터에 신규투자를 집행한다는 설명이다. K-ICS 및 당기손익 변동성 등을 고려하여 투자 규모 등을 정한다. 급격한 주가 및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Stress Test에 기반하여 익스포져 한도를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생산적금융 확산을 위해 보험사에 대해 자본규제를 완화해 준 점도 향후 미래에셋의 성장형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제5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를 개최하고 보험사의 정책프로그램 및 적격 벤처투자에 대한 위험계수를 낮추기로 했다. 위험계수는 보험 상품과 자산별 위험 정도에 따라 보험사가 추가로 쌓아야 하는 자본비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국내 AI반도체 기업인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로 현재 위험계수가 49%로 책정됐으나 위험계수가 하향 조정되면 해당 투자에 필요한 자본 여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국은 적격 벤처투자에 대한 위험계수는 상장주식 수준인 35%로 경감할 방침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운용 자산이 많은데도 국공채에만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보험금 지급에 대비한 유동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그 외의 재원으로 성장 부문 투자를 늘리는 것은 회사의 운용 인력과 역량에 따라 투자손익이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