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

엘앤에프, 부채비율 절반으로 확 줄였다

한분기 만에 '692→358%'…올해 재무구조 개선 지속 요구

이승재 기자  2026-04-10 10:15:09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700%에 달했던 엘앤에프의 부채비율이 한 분기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개선됐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파생상품 부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비용 증가 등 작년 당기순손실 폭은 오히려 더 커진 모습이다. 이에 실질적인 재무체력이 회복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 증가 주도…부채비율 절반으로 하락

엘앤에프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58%로 전 분기(691.8%) 대비 감소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287.1%)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부채비율 하락은 BW 신주인수권 행사 영향이 크다. 통상 BW는 발행 시 부채로 인식되지만 신주인수권이 행사될 경우 해당 금액이 자본으로 전환된다. 작년 4분기 BW의 신주인수권행사에 따라 파생상품 부채(1598억원)가 감소, 자본이 증가하면서 엘앤에프의 부채비율은 낮아졌다.

엘앤에프의 작년 말 자본총계는 6859억원으로 전 분기(3758억원) 대비 82.5%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부채총계는 2조4554억원으로 전 분기(2조5998억원)보다 5.6% 줄었다. 엘엔에프 관계자는 "BW의 신주인수권행사에 따라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 개선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기준 레버리지 지표가 일부 나아졌으나 올해 재무구조 개선이 더 필요한 상태다. 엘앤에프의 작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7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소폭 줄어든 액수다. 엘앤에프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9088억원 수준이었다가 2023년 말(1조8137억원)부터 급증했고 현재까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차입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그 당시 엘앤에프의 총차입금이 증가한 이유는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앞서 엘앤에프는 2022년 배터리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간 13만톤(t)에서 2026년 40만t까지 확대하겠다는 증설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 단위 자본적지출(CAPEX)이 필요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나타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실적이 빠르게 악화됐고 차입금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엘앤에프의 2023년 연간 영업손실은 2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후에도 전기차 업황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현재 엘앤에프의 양극재 증설 계획에 대한 종료 시점은 2028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작년 말 기준 엘앤에프의 차입금 의존도도 56%로 2022년 30% 대비 높은 수준이다.
(출처=엘앤에프)
◇차입 부담 지속…수익성 회복, 여전한 과제

커버리지 측면에서도 올해 더욱 개선이 요구된다. 엘앤에프의 작년 말 기준 유동비율은 65.4%로 전년 동기(70.2%)보다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100% 미만이면 단기부채를 지급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도 여전히 마이너스(-)다. 엘앤에프의 작년 연결기준 연간 EBITDA는 -71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행인 점은 전년(-4953억원)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작년 엘앤에프의 연간 EBITDA는 개선됐으나, 금융비용 등으로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확대됐다. 엘앤에프의 작년 연간 금융비용은 1248억원으로 전년(1064억원) 대비 17.3% 늘어났다.

엘앤에프의 작년 연간 당기순손실은 534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3807억원)보다 적자 폭이 늘어난 규모다. 4분기 기준 순손실로 보면 1926억원으로 전 분기(-1183억원)에 비해 역시 적자 수치가 커졌다.

엘앤에프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차입 부담이 높은 데다 유동성과 수익성 지표도 회복되지 않았다.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한 현금창출력 확보가 재무건전성 회복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엘앤에프는 올해 하반기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과 작년 말부터 출하를 시작한 46파이 원통형 양극재의 본격적인 공급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