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이사회 구성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추가해 취약점으로 평가받는 재무에 힘을 싣는다. 오너 4세 형제 경영인인 허제홍 대표이사(CEO)와 허제현 재무최고운영책임자(COO)가 이사회 내 C레벨을 구성한 가운데 CFO까지 새로 합류해 3대 C레벨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수익성 턴어라운드 시점이 다가오며 기초 재무체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인사로 풀이된다.
엘앤에프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류승헌 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류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자산운용 등에서 CFO를 역임하다 2023년 엘앤에프의 CFO로 영입된 외부 인재다. 지난해 말 허 의장의 대표이사 복귀로 사임한 최수안 부회장의 사내이사 빈자리를 류 부사장이 채웠다.
류 부사장의 이사회 합류로 엘앤에프는 기존 사내이사 3인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3대 C레벨 임원 중심의 사내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했다. 회사는 2018년 사내이사로 선임된 허제홍·제현 형제 중심의 2인 사내이사 체제를 꾸려오다 2021년 허제홍 의장의 대표직 사임으로 3인의 사내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허 의장이 의장직만 수행하기로 하며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총괄하는 구조였다. 허 의장의 동생 허제현 사장은 재무 전반을 책임지며 이사회에 참여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말 최 부회장의 사임과 허 의장의 대표 복귀 후에도 외부 영입 인물인 류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해 3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허 CEO 겸 이사회 의장, 허제현 재무COO 사장, 류 CFO 부사장 등 3인의 C레벨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구조를 꾸렸다.
류 CFO의 이사회 합류로 엘앤에프는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싣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2023년 COO 조직을 허 사장이 이끄는 재무COO와 이병희 사장의 COO로 분리했다. 엘앤에프의 최대주주 회사인 새로닉스에서 재무회계 업무를 맡던 허 사장이 전문성을 살려 자금 운용과 관련한 재무COO를 전담하고 이 사장은 사업 전략 수립·이행 등을 맡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같은해 외부에서 류 CFO를 영입해 재경기획 업무와 외부 기업설명회(IR) 소통 등의 역할을 맡기는 등 회사 재무조직을 재정비했다.
올해부턴 재무라인을 이끄는 양대 C레벨 임원이 이사회에서도 손발을 맞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과 함께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던 엘앤에프의 재무지표는 2023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후퇴했다. 이 시기 회사는 매출 4조6400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매출고를 올렸으나 222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4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150% 이내에서 움직이던 부채비율은 그해 200%를 돌파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50%선을 넘어섰다. 이후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장기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지며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지 못했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2023년 적자전환한 엘앤에프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 기간 1조원에 가까운 누적 적자를 기록한 상태며 200%였던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358%까지 급등했다. 2022년 9000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도 2023~2024년 1조8000억원으로 급증하며 높은 차입 의존도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회사의 차입금의존도는 55%로 여전히 50%선을 넘기고 있다.
이에 재무담당 C레벨 임원 2명을 이사회에 배치해 본격적인 재무지표 개선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하반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 턴어라운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2023년 4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엘앤에프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흑자전환(221억원)에 성공했고 4분기에도 8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개 분기 흑자를 유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흑자를 전망하며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