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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에도 웃지 못하는 한화토탈에너지스, 운전자본 ‘발목’

상반기 OCF 7511억까지 회복에도 FCF 1726억 적자…운전자본 증가에 3분기 시험대

박성영 기자  2026-09-18 17:11:24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현금흐름에서는 아직 온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올해 상반기 7000억원대로 개선됐고 영업을 통해 창출하는 현금이 크게 늘었지만 이보다 더 큰 자금이 운전자본에 묶였기 때문이다.

특히 재고 부담이 빠르게 확대됐다. 원유 가격과 물량이 늘어나며 지난해 말 약 1조1443억원이었던 재고자산 장부가액은 올해 상반기 말 1조8160억원까지 늘었다. 결과적으로 회사로서는 흑자 전환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결과를 받은 셈이다.

◇EBITDA 7400억까지 반등…살아난 영업 현금창출력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27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5951억원보다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말 영업이익은 4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3593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58억원에서 287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 흑자전환 배경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에너지(정유) 부문의 래깅효과엿다. 회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했던 원재료가 중동전쟁 등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한 시점에 판매되면서 수익성이 높아졌다

외부 효과 덕에 회사로서는 최근 수년간 이어졌던 실적 악화 흐름을 일단 끊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2023년 28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4년 2047억원, 지난해에는 5313억원까지 손실 규모가 커졌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3년 4693억원이었던 EBITDA는 2024년 2890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279억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7434억원을 기록하며 급격히 반등했다.

OCF도 개선됐다. 2023년 4593억원에서 2024년 1664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마이너스 918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511억원으로 올라섰다. 적어도 본업에서 이익과 현금을 만들어내는 능력 자체는 지난해 저점을 벗어난 셈이다.

◇영업해서 번 7500억, 운전자본에 8600억 묶였다…FCF 회복 과제

문제는 현금흐름이다. 올해 상반기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운전자본투자는 8624억원에 달했다.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7511억원보다도 11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본업에서 창출한 현금을 운전자본 증가가 모두 흡수하고도 남은 셈이다.


과거와 비교하면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을 더하고 매입채무액을 뺀 운전자본 규모는 2023년 -3514억원, 2024년 -3102억원, 지난해 -4554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62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악화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의 FCF는 2023년 2310억원, 2024년 210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약 1218억원으로 줄기는 했어도 플러스 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운전자본의 급격한 증가로 올해 상반기에는 -1726억원으로 전환했다.

운전자본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재고자산의 증가다. 회사의 재고자산 장부금액은 지난해 말 1조144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8160억원으로 늘었다. 불과 반년 동안 6717억원, 58.7% 증가했다. 재고자산 증가액만 운전자본투자의 80%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수익성과 OCF 자체가 악화하는 문제를 겪었다면 올해는 영업으로 현금을 많이 벌어들였는데도 운전자본이 이를 빨아들이게 됐다. 시장은 하반기 업황과 현금흐름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쌓인 제품이 팔려 재고가 줄어들 경우 올해 상반기 묶였던 현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 반대로 업황 부진이 장기화돼 재고 소진이 늦어진다면 손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FCF와 재무 여력의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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