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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녹산공장 완공 임박…설비투자 늘어도 잉여현금 1105억

투자 확대에도 차입금 170억 상환…가동률·해외 매출 성장 관건

유영진 기자  2026-09-15 08:29:35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농심이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 건설로 투자 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웃돌았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유동성이 늘고 금융기관 차입금이 줄면서 재무 여력도 유지했다. 앞으로는 녹산공장의 늘어난 생산능력을 해외 매출과 현금창출력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설비투자 1207억 집행…수출 생산능력 두 배 확대 눈앞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상반기 연결 유형·무형자산 취득액은 12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0.1% 증가했다. 유형자산 취득에 1205억원을 투입하고 무형자산 취득에 2억원을 집행했다. 녹산공장 건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투자액이 빠르게 늘었다.

농심은 지난해 부산 녹산공장 내 여유 부지에 연면적 약 1만4500평 규모의 수출전용공장을 착공했다.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건설중인자산은 올해 6월 말 219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0.0% 증가했다. 반년 동안 늘어난 금액만 1316억원에 달한다. 공장 건설에 투입한 자금이 유형자산으로 쌓이면서 투자 진행 상황이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공장 착공에 앞서 대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2024년 9월 녹산공장과 울산삼남물류단지 등 시설투자를 위해 1385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약 238억원어치가 주식으로 교환된 데 이어 이달 첫 풋옵션 행사로 약 160억원을 상환하면서 잔여 원금은 약 987억원으로 줄었다.

4분기 공장 완공 후에는 3개 생산라인을 먼저 가동해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부산공장과 구미공장 물량을 합친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연간 12억개로 확대된다. 현재 생산능력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과 중국에 집중된 농심의 해외 생산·공급망을 보완하며 유럽, 남미, 서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

◇영업현금 78.7% 증가…유동성 1조 웃돌아

대규모 설비투자를 떠받친 것은 본업의 현금창출력이다. 영업활동에서 유입된 현금이 투자 지출을 웃돌면서 설비투자를 집행하고도 자금이 남았다. 녹산공장 건설이 재무 부담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한 셈이다.

본업에서 들어온 현금은 이익보다 빠르게 늘었다. 농심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67억원으로 31.7% 늘었다. 운전자본 조정액도 올해 272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설비투자가 급증했지만 투자 후 남은 현금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은 1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유형·무형자산 취득액이 8배 규모로 늘었는데도 유동성은 올해 6월 말 1조62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3% 증가했다.

농심은 상반기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도 기존 차입금 170억원을 상환했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올해 6월 말 27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4.7%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차입금 축소를 동시에 소화할 만큼 현금 여력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36.9%로 지난해 말 대비 1.9%포인트 상승했지만 이는 매입채무와 기타채무 증가로 총부채가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기관 차입 부담은 낮아져 녹산공장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도 현금과 재무 여력을 함께 지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는 해외사업을 성장축으로 삼은 만큼 녹산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늘어난 생산능력을 수출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본업에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해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기반을 갖췄다"며 "해외사업을 성장축으로 삼은 만큼 녹산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늘어난 생산능력을 수출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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