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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홀딩스 장승엽 CFO, 세우 인수로 재무전략 새 국면

편입 첫해 배당 132억 확보로 인수대금 13% 회수…과제는 차입금 축소

고진영 기자  2026-05-20 16: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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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농심홀딩스가 지난해 세우를 인수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무차입 기조를 수년째 고수하던 순수지주회사가 레버리지를 활용해 새 배당수익원을 확보한 성과다.

다만 순현금 위주의 보수적 재무구조에 변화가 생긴 만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장승엽 경영지원실장의 자금운용 셈법도 한층 복잡해졌다.

농심홀딩스의 올 1분기 별도 배당금수익은 2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8억원)보다 53억원가량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농심에서 119억원, 농심태경 62억원, 율촌화학 20억원, 농심엔지니어링 20억원, 농심개발 17억원 등을 받았고 세우에서도 33억원이 추가로 들어왔다.


세우는 간장과 장류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농심홀딩스가 지난해 8월 1000억원을 들여 지분 100%(33만주)를 인수했다. 그룹 식품 M&A는 통상 사업회사인 농심이 맡지만 이번에는 지주사가 직접 인수자로 나섰다. 식품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세우가 새 배당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농심홀딩스는 별도 수익 기반이 넓어졌다. 실제로 농심홀딩스의 배당금수익은 지난해도 317억원으로 전년(218억원) 대비 100억원 가까이 늘었고 증가분은 사실상 전부 세우에서 나왔다. 편입 첫해 농심홀딩스에 99억원을 배당했으니 지금까지 누적 132억원을 세우로부터 확보했다. 이미 인수대금의 13% 수준을 회수한 셈이다.

세우를 인수하면서 재무적으로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농심홀딩스는 경영지원실장인 장승엽 상무가 CFO 역할을 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3년 7월 농심홀딩스가 농심에서 인적분할로 출범할 때 합류했다.


장 상무가 농심홀딩스 CFO로 올라선 건 2017년이다. 당시 승진과 동시에 경영지원실장으로 임명됐고, 벌써 10년째 농심홀딩스의 살림을 맡아왔다. 내부회계관리자, 공시 작성책임자도 담당하고 있다. 직원 8명 규모의 순수지주회사에서 경영지원실장은 재무와 공시, 자금, 내부통제 실무를 포괄하는 자리다.

그간 재무적으로 차입을 관리할 필요는 크지 않았다. 2020년 이후 차입금이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우를 사들이면서 수년 만에 빚을 냈다. 인수대금을 내기 위해 자체자금 300억원을 쓰고 부족분 700억원은 3개월물 단기 기업어음(CP)으로 충당했다. 또 만기 도래분 CP 일부는 작년 11월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찍어 차환했다. 사채 만기는 2028년으로 3년물이다.

이 과정에서 2024년말 700만원(유동성 리스부채)에 불과했던 농심홀딩스의 총차입금은 올 1분기 말 기준 599억원으로 불었다. 사채 499억원과 단기차입금 100억원으로 짜여 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320억원이었던 순차입금 역시 549억원이 되면서 순현금 상태가 깨졌다.


1분기 말 자회사 지분 장부가액(종속·관계기업투자)도 6497억원으로 자본총계(6020억원)를 웃돈다. 인수 직전인 2024년말 95.3%이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올 1분기 107.9%로 오른 상태다. 100% 선을 넘긴 했으나 주력 자회사 농심의 시장지위와 현금창출력, 홀딩스 자체적인 차입규모가 자본 대비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부담으로 보긴 어렵다.

다만 농심홀딩스가 직접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인 만큼 차입 상환 재원은 결국 자회사 배당에 의존한다. 차입으로 자회사 지분투자를 늘릴수록 재무적으로 자회사 실적에 더 크게 연동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관건은 세우의 배당 지속성과 차입 활용의 효율성이다. 초기 회수는 빠르게 진행됐지만 앞으로 창출되는 현금이 매년 어느 정도 배당으로 이어질지, 인수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을 어떤 속도로 줄여갈지에 대한 관리가 장 상무에게 남은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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