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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장지민 CFO, 1조 지출에도 재무안정성 방어

FI 지분회수 4000억, 사옥 매입에 7000억 투입…변수는 CJ 합병 향방

고진영 기자  2026-05-08 10:21:50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CJ올리브영의 장지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임 첫 해 1조원이 넘는 자금 집행을 소화했다. 외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회수하고 사옥을 매입하는 등 조단위 현금을 썼다.

하지만 대규모 지출에도 현금창출력이 받쳐주면서 재무 안정성을 견고히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 CJ올리브영의 EBITDA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면서 대규모 지출을 지탱했다.

장 CFO는 CJ그룹 안에서 재무관리 경험을 쌓아왔다. 1977년생으로 숭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CJ인터내셔널아시아(CJ International Asia), CJ 재무운영담당, CJ 사업지원TF팀, CJ제일제당 재무기획·자금팀, CJ 포트폴리오전략 2실 등을 거친 인물이다.

특히 포트폴리오전략 2실 이력이 눈에 띈다. 이 조직은 2023년 말 CJ그룹이 지주사 조직을 재편하면서 전략기획과 사업관리 기능을 합쳐 만들어졌던 곳이다. CJ ENM, CJ올리브영, CJ CGV 등의 계열사 관리를 맡고 있었다. 지주사 시절부터 CJ올리브영 전략에 관여해온 셈이다.

CJ올리브영 CFO로 이동한 것은 2025년 초다. 2022년 말 정기인사에서 CJ 경영리더로 승진한 뒤 계열사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전임 이우진 CFO가 CJ제일제당으로 옮기면서 바통을 넘겨받았다.


부임 이후 대규모 자금지출이 이어졌다. 우선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22.6%를 되사오는 작업에 수천억원 들었다. 2024년 4월 진행된 1차 매입(3905억원)은 전임 CFO 시기에 마무리됐지만, 2차 매입은 장 CFO 체제에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5월 CJ올리브영은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들고 있던 지분 11.3%를 3960억원에 사들였다. 1·2차를 합산한 매입가액이 7865억원에 이른다.

같은 시기 KDB생명타워 사옥 매입도 진행됐다. 그동안 임차해 사용해온 서울 동자동 본사 건물을 통째로 사들였는데, 제반 비용을 합치면 자금 부담이 7070억원 수준이다.

회계처리 단계에서 거래대금은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으로 나뉘었다. KDB생명타워 일부 층만 CJ올리브영이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기존 임차인과의 계약을 이어받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올리브영 사용 부분은 3144억원, 임대 운영 부분은 3925억원이 잡혔다.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임대수익은 118억원이다.

사옥 매입 자금의 경우 자기자본과 외부차입을 함께 활용했다. 산업은행 시설자금대출 1278억원을 포함한 차입금 1778억원, 임차보증금 자산유동화 3040억원, 기존 임차인 보증금 승계 120억원 등 외부 조달분은 4938억원으로 계산된다. 나머지는 보유 현금을 써서 채웠다.

지분과 사옥 매입만 따져도 장 CFO가 집행한 자금 규모는 1조700억원이다. 이에 따라 2023년 마이너스(-)였던 순차입금 규모는 2024년 1378억원, 2025년엔 7218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회사의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지난해 연결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다음으로 당면한 이슈는 글로벌 확장이 꼽힌다. CJ올리브영은 이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호점을 LA 웨스트필드에 열 계획"이라며 "3호점의 경우 부지 확보는 마쳤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연내 4호점까지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투자가 본격화하는 단계이다 보니 비용 확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재무적 변수는 지분 정리 시나리오에 달렸다. 현재 이선호 CJ미래기획그룹장은 CJ올리브영의 개인 최대주주로 11.04%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모자회사 중복상장을 제한하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길이 막혔다. 시장에선 CJ와의 합병이 유력하다고 본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할 경우 CJ올리브영 가치를 높게 받을수록 이선호 그룹장에게 유리해진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의 기업가치 상승이 장 CFO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된 만큼 소각 시기도 관심을 모은다. 이선호 CJ미래기획그룹장이 보유한 CJ올리브영 보통주 지분율은 현재 11.04%인데 자사주 소각 시 14%대까지 높아질 수 있다. 재무적 의사결정도 지배구조와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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