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응석 한국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직후 기업의 재무관리를 맡게 됐다.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종합투자계좌(IMA) 업무까지 영토를 확장하게 됐다.
폭넓은 조달 수단을 확보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모험자본 공급 의무와 부동산 운용한도 축소 등의 새로운 규제 환경에도 직면하게 됐다.
◇전략·기획 베테랑 전응석 CFO, IMA 본격화 시점 CFO 중책 전응석 CFO는 2026년 1월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다. 경신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지원실, 한국투자증권 기획조정실 등을 거쳤고 직전에는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했다. 전임 CFO 였던 김영우 상무는 지주의 경영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상무는 한투증권이 IMA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 원년에 CFO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IMA 업무를 인가받은 종투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더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조달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발행어음 조달 가능 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2017년 국내 증권사에 단기금융업 인가가 시행될 때 선두주자로 나서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10년전부터 자본대비 200%까지 조달이 가능한 자격을 갖췄던 셈이다. 2025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 11조1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창출력은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다.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순수익커버리지가 238%에 달한다.
발행어음과 IMA 모두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지만 동시에 리스크 관리도 어렵게 만든다. 발행어음은 1년 만기 이하의 상품이다. 종투사의 자체 신용으로 발행한다. 만기 불일치 관리가 최대 과제다. IMA는 고객의 예탁 자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하고 수익을 다시 투자자에게 배분한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 규모는 최근 5년사이 2.5배 이상 확대됐다. 2021년 8조4000억원에서 2025년 21조4779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9월 말 한도 소진율이 78%였는데 연말엔 96%까지 차올랐다.
◇부동산 PF 익스포져 선제적 관리... 자산 건전성 지표 유지 주력 피어그룹 대비 부동산 금융은 관리가 잘 되어있으나 그럼에도 부동산 금융 리스크 관리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자기자본의 45%를 차지한다. 이중 부동산 PF의 비중이 70%다. 부동산 PF중 브릿지론의 비중이 14%, 중·후순위 비중은 31%다.
브릿지론과 해외대체 투자 등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요구된다. 국내외 인수금융이나 사모기업대출, 지분담보대출 등 비부동산 익스포져 관리도 전응석 CFO의 몫이다.
자산건전성 지표를 보면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의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5.9%를 기록했다. 순자본비율은 2929.4%로 나타났다. 요주의이하 자산은 1조1033억원이다. 전체적으로 동종그룹간 비교를 해보면 건전성 관리는 잘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익창출력도 우수하기 때문에 현 수준의 관리가 요구된다.
문이 넓어진 만큼 늘어난 규제도 관건이다. 금융당국은 IMA 인가에 맞춰 의무도 주문했다.
금융위는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조달한 금액의 25%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 공급의무를 신설했다. 이 의무는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조달이 커질수록 중소·중견·벤처기업 관련 증권, A등급 이하 채권, 벤처투자조합·신기술사업투자조합 출자와 대출 등으로 운용해야 할 금액도 함께 늘어난다.
부동산 운용한도도 줄었다. 금융위는 발행어음·IMA 조달자금의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한도를 기존 30%에서 10%로 줄이기로 했다. 발행어음의 경우 2026년 15%에서 2027년 10%로 단계적 축소를 예고했지만 IMA는 기존 운용분이 없는 만큼 바로 적용된다. 이전 경험으로 확보한 마진 규모를 벤치마크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