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본부장을 교체했다. 신임 본부장인 전응석 상무는 외형 성장, 신규 라이선스, 조달 구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점에 CFO 자리에 올랐다.
발행어음과 IMA를 축으로 한 자금 조달과 운용 구조, 확대되는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등을 고려하면 재무 전략의 복잡성은 이전보다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 상무에게 주어진 과제는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면서도 재무 안정성을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26년 정기인사를 통해 전응석 상무로 교체됐다. 전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재무·기획 기능을 총괄하는 CFO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았던 김영우 상무는 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 상무는 경신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투자금융지주 경영지원실, 한국투자증권 기획조정실 등을 거쳤다. 직전에는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했다. 그룹과 증권사를 오가며 재무·기획 업무를 두루 경험해 온 내부 인사인 만큼 초대형 IB 체제에서 확대된 사업구조를 이해하고 있다을 것으로 보인다.
전 상무가 CFO로서 맞이 할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말 IMA 인가를 받았다. IMA는 고객 자금을 중장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기존 발행어음 중심의 수익 구조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축으로 꼽힌다.
동시에 IMA는 재무 책임자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원금 보장 구조를 전제로 한 상품 특성상 운용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상무는 IMA 확대 과정에서 자본 여력과 리스크 한도를 함께 고려한 운용 전략을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수년간 업계 상위권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기록해왔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영업순수익과 순이익 모두 대형 증권사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이다. 자기자본 역시 유상증자와 이익 유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빠르게 확대되며 1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외형 확대와 함께 재무구조 관리부담도 커지고 있다. 발행어음을 중심으로 한 단기성 조달 규모가 크게 늘었고 기업대출과 부동산금융, 우발채무 등 위험자산 익스포저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발행어음 잔액은 2025년 9월 18조7010억원으로 한소도진율 78%를 기록했다.
지속적 위험자산 투자 및 신용공여 확대의 영향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 시장 유동성이 위축되는 위기 상황에는 자산·부채 만기불일치에 따른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다. 이는 전 상무에게 단순한 비용 관리나 자금 조달을 넘어 자산·부채 구조 전반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를 안긴다. 단기 조달 비중이 높은 만큼 유동성 관리와 만기구조 관리가 CFO의 핵심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상무의 주요업무 가운데 하나는 부동산 리스크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대비 부동산금융 규모는 36%이고 부동산금융 가운데 75%는 부동산PF가 차지하고 있다. PF 가운데 브릿지론이 13%, 중후순위는 39%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의 투자형태, 상환순위, 만기도래 현황, 분양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및 대손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증권의 이익으로 감당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부실 PF 정리가 미뤄지면서 한국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2021년 1491억원, 2022년 1815억원에서 2023년 8296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4년 6775억원으로 일시적으로 줄었다 2025년 9월 기준으로는 9231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요주의이하자산의 85%는 부동산PF 자산이다.
기존 한국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준수하다.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2025년 9월 말 4.7%로 대형증권사 평균 9.5% 대비 낮다. 규제지표인 순자본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3839%로 증권업계 최상위,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80.5%, 조정영업용순자본비율은 185.9%로 양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