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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김태형 부행장, 분기배당 원년 자본관리 시험대

영업점·디지털·전략기획 두루 거친 기업은행맨…정책금융·주주환원 동시 조율 과제

허인혜 기자  2026-04-28 07:57:12
IBK기업은행의 재무부문 수장은 김태형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이 맡고 있다. 국책은행으로서 정책금융을 위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을 지원하면서도 자본비율을 방어해야 한다.

정부 배당 대상기업으로 연간 3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곳이다. 올해부터 첫 분기배당도 시행한다.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감액배당 등 시중은행의 주주환원 수단을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배당 전망도 투명해야 한다.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과 비이자이익, 자본여력의 좌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도 필수적이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2조원 중반대를 넘어 시중은행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내온 만큼 바뀐 배당정책 아래에서도 안정적인 자본관리 능력을 보여야 한다.

◇현장·실무 모두 거친 기업은행맨

김태형 부행장은 1994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후 30년 이상 몸담은 기업은행맨이다. 1967년생으로 대구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입행 후 비산동드림기업지점장, 가산테크노지점장 등 현장 영업을 거쳤다. 이후 본행에서 디지털기획부장과 전략기획부장으로 본부 핵심 보직을 맡았다.

2022년 정기 인사를 통해 부서장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전략기획부장 본부장에 올랐다. 2023년에는 카드사업·연금사업그룹 그룹장 부행장을 지냈다. 2024년부터 경영전략그룹 그룹장으로서 CFO 업무도 맡아 기업은행의 자본정책과 성장전략, 주주환원 과제를 함께 조율하고 있다.

영업점과 본부를 모두 경험한 이력은 김태형 부행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재무 실무만 거친 것이 아니라 기업은행의 현장 영업 구조와 디지털 전환기, 전략 기획, 비이자사업 등을 두루 거친 내부자다.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이자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의 비중을 일정 규모 이상 유지해야 하는 만큼 영업과 전략을 두루 거친 이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은행은 정부 배당 대상기업이다. 기업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유재산법상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하면 정부와 규모를 협의한다.


당기순이익뿐 아니라 정부의 재정 여건과 타 업권의 배당 성향, 부채비율, 투자재원 등 대외적인 조건도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쓰인다. 당기순이익에서 법정적립금과 신종자본증권 이자를 차감한 금액을 기본 배당가능이익으로 보지만 내년 정책금융 수행을 위한 중소기업대출 자금 공급과 적정 BIS 비율 유지에 필요한 자본액도 반영한다. 기업은행 CFO가 정부와 시장, 정책을 함께 아우르는 역할이라는 의미다.

◇주주환원 핵심 숫자는 CET1

기업은행 자본정책의 핵심 지표는 결국 CET1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인 CET1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핵심 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손실흡수력과 배당 여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수치다. 2024년과 2025년 결산배당 성향은 35.0%로 나타났다. 최근 5개년 평균 배당성향은 32.9%다. 배당의 정책 방향과 전제조건은 이미 정해져 있다.

기업은행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목표 CET1 구간에 따라 배당성향 상단을 구분했다. CET1이 11.0% 이하이면 배당성향은 30% 이하, 12.0% 이하이면 35% 이하, 12.5% 이하이면 40% 이하가 기준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특징이 드러난다.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74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줄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는 상회했다. NIM은 1.60%로 3bp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환평가손실 911억원이 반영되며 부진했다. 원화대출은 0.7%, 중소기업대출도 0.9% 증가했다.

CET1은 11.44%로 전분기 대비 4bp 낮아졌다. 정책금융을 확대하며 대출을 늘리면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커지고 그 결과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구조가 숫자로 가시화된 셈이다.

증권가 리포트를 참고하면 시장은 기업은행의 순익보다는 CET1과 주주환원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기업은행의 2026년 연결 순이익을 2조7000억~2조8000억원대로 전망하면서도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의 핵심을 CET1 개선과 보다 가시적인 주주환원 강화라고 봤다. 기업은행은 2025년 역대 최고 수준의 연결순이익을 냈지만 주주환원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분기배당 도입, 환원정책 다변화의 원년

올해는 기업은행의 배당정책이 한 단계 확장되는 해다. 정관 개정과 금융위원회 인가를 거쳐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했다. 7월 31일을 기준일로 첫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그동안 시중은행과 달리 분기나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다. 기업은행의 배당재원인 현금이 곧 중소기업 지원금의 일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을 축소하면 그만큼 정책금융 규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분기나 중간배당은 하지 않았지만 장기간 배당을 지속해 왔다. 2023년 현금배당총액은 7847억원, 2024년 8493억원, 2025년 8357억원으로 나타난다. 주당 현금배당금도 2023년 984원, 2024년 1065원, 2025년 1048원 수준이다. 17년 연속 결산배당을 이어왔고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6.1%, 최근 5년 평균은 6.8%다.

다만 기업은행의 주주환원 정책은 시중은행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된 수단으로 쓰기 어렵고 감액배당도 수월하지 않아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 충족 역시 타 은행보다 제약이 크다. 결국 배당 확대보다는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시기를 쪼개는 방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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