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CFO Change

DL그룹, 첫 80년대생 CFO 송원호 상무에 차입관리 중책

그룹 재직 20년, 건설·석화 재무 경험…자회사 동반 부진, 차입관리 과제

김동현 기자  2026-04-28 16:02:51
DL그룹이 처음으로 1980년대생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배출했다. 그룹에 20년 동안 재직하며 건설과 석유화학 양대 사업부를 모두 경험한 송원호 상무가 신임 CFO로 선임됐다. DL그룹의 핵심 사업부 내 재무라인을 거친 그는 부진을 겪는 석유화학 계열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이달 초 송원호 재무담당 상무를 회사 CFO로 공식 선임했다. 전임 CFO인 이진욱 상무가 지난해 하반기 동원그룹으로 이직하면서 공백이던 CFO 자리를 송 상무가 채웠다.

1980년생인 송 상무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대림산업에 입사했다. 건설사업부 자금팀, 금융팀을 거쳐 2018년 석유화학사업부 사업개발팀으로 옮겨와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부 내 재무라인 전반에서 경력을 쌓았다. 2020년 대림산업의 지주사 전환이 추진되며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부가 각각 DL이앤씨와 DL케미칼로 분할하면서 송 상무는 현 DL케미칼 소속이 됐다.


DL케미칼에서도 재무기획팀장, 금융팀장을 역임하는 등 재무라인 경력을 이어갔고 2024년 해외사업담당을 거쳐 올해 상무 승진과 함께 재무담당, CFO로 올라갔다. 이번 인사로 DL그룹에 처음으로 1980년대생 CFO가 등장했다. 지난해 말 인사 때부터 시작한 DL그룹의 임원 세대교체 흐름이 CFO까지 이어진 셈이다. 지난해까지 1960년대생이 차지했던 DL과 DL이앤씨 CFO 자리는 올해 해당 자리를 겸직하게 된 김영훈 전무로 교체되면서 연령대가 내려갔다. 김 전무는 1973년생으로 직전까지 대림 CFO를 맡았다.

DL케미칼 CFO 자리는 본사뿐 아니라 자회사의 재무건전성까지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DL케미칼 자회사인 DL에프엔씨, 디렉스폴리머 등과 합작사인 여천NCC(한화솔루션), 폴리미래(라이온델바젤) 등의 감사직을 겸임하며 재무 상황을 감독한다.

최근 석유화학 산업의 업황이 둔화하는 가운데 이들 DL케미칼 계열사도 수익성이 악화한 상태다. DL케미칼의 경우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891억원)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으며 디렉스폴리머는 2021년 설립 후 이어진 적자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핵심 출자사인 여천NCC 역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계열사의 부진한 흐름 속에 DL케미칼 CFO를 맡은 송 상무는 가장 먼저 여천NCC의 감사직을 맡았다. 공식적으로 CFO를 맡기 전인 지난달 5일 재무담당 임원으로 여천NCC 감사에 선임되며 재무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DL케미칼은 지난해 여천NCC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에 빠지자 두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두차례 자금 투입에도 DL케미칼 별도 현금성자산은 직전연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900억원 규모였다. 향후 여천NCC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 대한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송 상무는 지속적인 현금 창출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케미칼은 당장 지난달 31일에도 디렉스폴리머에 300억원을 빌려주며 자회사 자금지원을 이어갔다.

지속적인 자금 수요에도 DL케미칼의 재무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최근 수익성이 줄었으나 적자 없이 사업을 영위했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꾸준히 플러스(+)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별도 부채비율은 84.2%로 전년도 말 대비 22.2%포인트(p) 내려갔다.

다만 대규모의 차입 상환 부담은 송 상무가 해결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DL케미칼의 별도 총차입금은 1조6200억원 규모였으며 차입금의존도도 39.5%였다. DL케미칼의 차입금의존도는 2024년까지 40%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약간 내려오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