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올해 게임 신작 '붉은사막'을 출시하며 영업이익 반등을 꾀하고 있다. 신작을 준비하며 개발과 마케팅 비용을 소진해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펄어비스는 1985년생 조미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그룹의 재무전략을 총괄한다. 신작 출시에 따른 매출 변화와 유입될 현금의 배치, 연간 흑자 달성 등이 과제로 꼽힌다. 주주환원 정책도 예고했다.
◇35% 넘는 연구개발비율…내부 승진 CFO의 과제
조미영 CFO는 1985년생이다. 2008년 안진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첫걸음했다. 2013년 포스코기술투자에서 벤처투자팀과 재무팀을 거쳤다. 2016년 대주회계법인으로 적을 옮겨 감사 업무를 담당했다. 2017년부터 펄어비스에 합류해 회계기획팀장과 재무2팀장, 재무관리실장을 역임한 후 재무총괄책임리더가 됐다.
펄어비스는 1980년생인 김대일 의장과 1970년대생 허진영 대표가 이끄는 젊은 조직이다. 최고재무책임자의 자리도 능력에 초점을 맞춰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조미영 CFO는 전임인 조석우 전 펄어비스 CFO가 엔터기업 더블랙레이블로 적을 옮기며 CFO로 선임됐다. 2025년 2월부터 CFO로서 외부 활동에 나섰다. 붉은사막 출시 직전인 2025년부터 CFO를 맡았지만 2017년부터 회계와 재무 부문에 몸담은 내부 승진자인 만큼 그동안 펄어비스의 재무 히스토리를 꿰뚫고 있다.
펄어비스는 2023년부터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적자의 배경으로는 신작 붉은사막이 꼽힌다. 개발과 마케팅 비용은 발생하는데 신작의 출시는 연기되면서 손실이 이어졌다. 출시 직전에는 품질 점검과 그에 따른 인력 확충 등도 비용에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메리츠증권 등 증권가 리포트는 '신작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영업비용에서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D&A(데이터 및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지난해 4분기 인건비는 매출액 대비 53.1%를 차지했다. 지급수수료가 20.1%, 광고선전비가 12.9% 수준이다. 펄어비스는 분기별 IR 리포트를 통해 개발비와 광고선전비,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환산손실 등이 반영돼 영업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함께 봐야할 지표가 연구개발비다.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를 통해 게임을 개발한다. 이 영향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35%를 넘는다. 피어그룹인 엔씨소프트가 22%. 넷마블이 21.74%, 크래프톤이 18.4%다. 매출액과 관계없이 2020년부터 이 비율이 30%를 웃돌기 때문에 분모 변화에 따른 착시로 볼 수 없다.
◇조 CFO "신작 성과 바탕으로 배당 및 주주환원 계획"
지난해까지 펄어비스 CFO의 최대 과제가 신작 출시 전의 적자구간을 관리하는 것이라면 올해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조미영 CFO의 당면과제는 출시 후 비용 회수와 다음 프로젝트로의 연결 설계다. 도깨비와 플랜8 등 후속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적자는 이어졌으나 재무상황은 나쁘지 않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43.8%에 그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같은 기간 유동자산이 4448억원, 유동부채가 1356억원으로 유동비율이 328.3%다. 전년 대비 다소 낮아졌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여전히 높다. 유동성사채 등을 참고하면 단기상황 압박도 크지 않다.
현금창출력도 살아나고 있다. 2025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39억원으로 2024년 마이너스(-)54억원에서 개선됐다.
다만 매출 대비 영업현금흐름이 6.5% 수준인데 반해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은 부담 요소다. 게임사라는 특성상 개발비를 낮추면 제품의 품질과 직결된다. 결국 분모인 매출액을 늘려 비중을 줄여야 한다.
DS투자증권 등은 신작 출시를 이유로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했다. 시장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8397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도 2898억원으로 전망했다.
연간 흑전이 기대되는 만큼 주주환원을 계획 중이다. 자사주는 임직원 상여와 선제적인 소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2017년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한편 자사주 지급 프로그램을 게시해 2022년과 2023년 각각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했다.
향후 주주환원 계획에 대한 질문에 조미영 CFO는 "신작 붉은사막이 출시 한달 만에 500만장 판매를 기록했다"며 "향후 붉은사막의 성과를 바탕으로 배당 및 주주환원 정책을 주주분들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