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안정적인 수익성 등을 바탕으로 이익잉여금을 쌓아가며 보통주자본을 늘려가고 있지만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 속도가 더 가파르게 증가한 탓이다. 올해 1분기에만 6조원 이상의 RWA가 발생했다.
RWA 6조원은 5대 은행 1년 치 상승분 평균의 두 배다. 금융안전판 역할과 생산적 금융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속적 하방 압력으로 당분간 기업가치제고(밸류업)계획에서 설정한 CET1비율 목표치 12.5% 달성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CET1비율 11.44%…3개 분기 연속 하락 기업은행의 CET1비율은 지난해 2분기 11.73%로 반등한 뒤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CET1비율은 11.44%로 지난해 말 11.48% 대비 0.04%포인트 떨어졌다. CET1비율을 구성하는 보통주자본보다 RWA가 더 빠른 속도로 쌓였다는 의미다.
1분기 동안 은행의 보통주자본은 30조3180억원에서 30조9140억원으로 1.97%(5960억원) 증가했다. 반면 RWA는 2.34%(6조1700억원) 늘었다. RWA 6조원은 지난해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증가분 평균인 2조9697억원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1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RWA는 신용리스크 247조3770억원, 시장리스크 7조8650억원, 운영리스크 15조15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신용리스크는 1분기 동안 5조2170억원이 불어났다. 신용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은 중소기업에 주로 자금을 공급한 결과다.
실제 1분기 중기대출 잔액은 264조2440억원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RWA를 늘리는 중소기업대출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생산적 금융 강화 등 공적 기능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CET1비율에 대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단일 기관으로는 최대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 방안인 '30-300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특히 첨단·혁신산업 육성 및 창업·벤처기업 성장지원 등을 목적으로 중기·소상공인 부문에 총 250조원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CET1비율 목표 12.5%과 1%p 이상 차이…주주환원 정체 예상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밸류업 계획에서 설정한 CET1비율 목표치 12.5% 달성이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기업은행은 CET1비율에 연동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했지만 당분간 현재(35%) 수준의 주주환원율 정체가 예상된다.
구간별 주주환원 목표를 구체적으로 보면 1구간은 CET1비율 11%에 배당성향 30%, 2구간 CET1비율 12%에 배당성향 35%, 3구간 CET1비율 12.5%에 배당성향 40%, 4구간(최종) CET1비율 12.5% 초과일 때 배당성향 40%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중장기적 목표인 3구간을 달성하려면 CET1비율이 올해 1분기보다 1.06%포인트 개선돼야 한다. 1분기 수치 기준 보통주자본만 늘릴 경우 2조8680억원이 증가해야 한다. 반대로 RWA만 조정할 경우 22조9450억원을 줄여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상 단기간에 도달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기업은행이 상장회사로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과 CET1비율 연동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구간인 배당성향 30%도 CET1비율과 무관하게 조기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