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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실무 두루 겪은 민혜병 전무, KT 비서실 흐름 끊었다

전략기획실부터 해외 계열사 대표까지 거쳐, CAPEX 확대와 주주환원 부담 관리 과제로 남아

안정문 기자  2026-04-22 08:08:00
KT
박윤영 대표이사 체제 출범과 함께 KT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됐다. 전략기획 경력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민혜병 전무가 그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재무전략 뿐 아니라 B2B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민 전무는 이전 CFO들과 달리 비서실 출신 아니다. KT의 CFO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비서실 출신 인물들이 담당했다.

KT는 박윤영 대표가 3월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로 선임된 뒤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내놨다. CFO는 민혜병 전무가 맡게 됐다. 민 전무는 1969년생으로 KT에서 BTO단 BTO기획담당 상무, 기업사업전략본부장 상무, 전략기획실 사업조정담당 상무,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담당 상무, 엔터프라이즈서비스DX본부장 상무, 엡실론 대표, 엔터프라이즈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민 전무 이전까지 KT의 역대 CFO는 비서실 출신이 주류였다. 비서실 2담당 상무를 거쳐 2018년 1월 재무실장에 오른 윤경근 전 사장을 시작으로 뒤를 이은 김영진 전무 역시 같은 코스를 밟았다. 민 전무의 전임자인 장 전무도 KT경제경영연구소·재무실·비서실 2담당을 거쳐 BC카드 경영기획총괄과 케이뱅크 CSO 겸 CFO를 역임한 뒤 4년여 만에 본사로 복귀해 재무실장을 맡았다.

민 전무가 물려받은 재무 성적표는 양호하다. 2025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94.9%로 100%를 밑돌고 차입금의존도는 26.1%에 그친다. 별도기준 순차입금도 2024년 말 7조106원에서 2025년 말 6조581억원으로 줄었다. 2024년 단행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의 효과가 2025년부터 가시화되면서 인건비가 2023년 대비 4300억원 이상 절감됐고 5G 망 구축이 일단락돼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다소 완화된 덕분이다.

그러나 연결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2025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2조2088억원으로 2024년(11조5801억원)보다 오히려 불어났다. BC카드·KT클라우드·KT에스테이트 등 주요 자회사들이 사업 확장 과정에서 차입을 지속적으로 늘린 결과다.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25.1%에서 2025년 28.4%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신평사들 역시 자회사 차입 증가를 핵심 모니터링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어 그룹 전체 차입 구조를 통제하는 기능이 신임 CFO에게 더 강하게 요구된다.

CAPEX 관리도 수월하지 않다. 5G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되며 2024년 연결기준 CAPEX는 3조3646억원으로 줄었으나 가산 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 구축과 마이크로소프트·팔란티어 파트너십 기반의 AI·IT 투자, 여기에 5년간 1조원 규모의 보안 투자 계획까지 겹치면서 2025년 연결기준 CAPEX는 4조410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이는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이 2024년 8289억원에서 2025년 3230억원으로 급감한 배경이다.

주주환원 부담도 남아있다. KT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계획을 내놨다. 2025년에 2500억원 매입을 완료했고 2026년에도 2500억원 추가 매입이 예정됐다. 주당 배당금도 2400원으로 전년(2000원) 대비 20% 높아졌다. FCF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주주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영업현금창출력과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잠재적 돌발 변수도 남아 있다. 2025년 하반기 터진 무단 소액결제·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신평사들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관련 보상 비용은 충당금으로 선반영했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최종 제재 수위는 미확정 상태다. 위약금 면제 기간 중 발생한 약 23만 회선의 가입자 순감으로 연간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이익 감소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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