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BNK금융지주 부사장은 리스크, 디지털, 인공지능(AI) 부문 등을 두루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됐다. 박 부사장의 커리어는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2기 체제 출범에 맞춰 강조하는 어젠다들과 연결된다는 평가다. 임기 내 핵심 과제로는 밸류업 계획 완수와 함께 비은행부문 강화 등이 거론된다.
박성욱 부사장은 지난 4월 1일 BNK금융지주 승진 인사를 통해 CFO인 그룹재무부문장에 선임됐다. 직전에는 전무로 그룹AI·미래가치부문장 역할을 맡고 있었다.
박 부사장은 출신부터 성장까지 BNK금융그룹 내부 출신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가야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부산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금융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BNK금융그룹 내에서는 초기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부산은행 리스크관리부장, 부산은행 퓨처랩(Future Lab)장을 거쳐 2020년 BNK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로 자리를 옮겨 상무에 올랐다.
2024년 초 전무로 승진한 이후 박 부사장은 BNK금융지주 내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당시 신설된 미래디지털혁신부문의 초대 부문장을 시작으로 고객가치혁신부문장, AI·미래가치부문장을 거쳐 그룹재무부문장인 CFO까지 맡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박 부사장의 CFO 선임이 빈대인 회장 2기 체제 출범과 연관성이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대인 회장은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확정됐다. 빈 회장이 2기 체제를 시작하면서 소규모 원포인트 임원 인사를 단행했고 박 부사장이 승진과 동시에 CFO로 선임됐다.
빈 회장은 최근 2기 체제 운영의 초점을 소비자보호와 AI·디지털 역량 강화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의 경력은 빈 회장이 2기 체제에서 강조하는 해당 어젠다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박 부사장의 선임은 재무전략의 핵심인 CFO를 내부 출신으로 바꿨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직전 CFO인 권재중 부사장은 신한·JB금융지주를 거친 외부 영입 인사다. 빈 회장 1기 체제가 재무 전략 측면에서 외부의 시각이 필요했다면 2기 체제에서는 내부 인력인 박 부사장을 내세워 곳간을 관리하겠다는 메시지가 읽힌다.
CFO 임기를 막 시작한 박 부사장의 핵심 과제는 밸류업 계획 완수가 꼽힌다. BNK금융지주는 2024년 10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2027년 말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CET1)비율 12.5%,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BNK금융지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9% 늘어난 8150억원을 기록했다. ROE는 7.64%, CET1비율은 12.34%까지 높아졌다. 작년 자사주 매입, 소각 효과로 주주환원율은 약 40%로 추정된다.
박 부사장 입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CET1비율이 목표에 근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 부사장이 올해 ROE, 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전략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박 부사장은 BNK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작년 기준으로 BNK금융그룹 당기순이익 8150억원 가운데 은행업 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87.2%(7109억원)에 이른다. 비은행 비중은 여신전문업 1285억원, 금융투자 468억원, 저축은행 71억원 수준이다.
최근 JB금융지주가 JB우리캐피탈 성장에 힘을 실을 점을 고려하면 BNK금융지주도 캐피탈사, 증권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슷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박 부사장의 그룹 자본 배분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